5대 은행 퇴직연금 5조 감소… 커진 투자 비중에 노후자금도 ‘흔들’

김예슬 기자
수정 2026-10-21 16:09
입력 2026-10-21 16:09
세줄 요약
- 5대 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7년 만에 첫 감소
- DC형·IRP 중심으로 투자형 상품 적립금 축소
- 증시 하락에 따른 평가액 감소 영향 분석
3분기 적립금 222조 9427억…7년 만에 첫 감소
원리금비보장서 5조 6255억 줄어…감소 집중
은행권 “자금 이탈보다 증시 하락 영향 커”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올해 3분기 5조원 넘게 줄어들며 7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투자형 상품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노후자금의 시장 변동 위험도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22조 942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조 2235억원(2.29%) 감소했다. 2019년 3분기 집계 이후 27개 분기 연속 이어진 증가세가 처음 꺾인 것이다. 신한은행이 1조 6636억원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나머지 4개 은행도 일제히 감소했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각각 2조 1944억원, 1조 9822억원 감소해 전체 감소액의 약 80%를 차지했다. 특히 원리금비보장 상품 적립금은 5조 6255억원 줄어든 반면 나머지 적립금은 4020억원 증가했다. 전체 적립금에서 원리금비보장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말 14.6%에서 올해 상반기 말 31.5%로 2배 이상 높아졌다가 3분기 말 29.7%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증권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도 4조 7533억원(2.9%) 줄어 15개 증권사 중 14곳에서 감소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줄었는데 증권사가 늘었다면 자금 이탈로 볼 수 있겠지만 증권사도 함께 줄었다”며 “증시에 따라 운용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평가액이 감소한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투자형 상품을 원리금보장 상품으로 옮기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지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DC형과 IRP는 가입자의 운용 성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달라지는 만큼 은퇴 시점과 손실 감내 수준을 고려해 자산 구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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