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력 자급자족’… 연료전지 인프라 구축에 속도

김지예 기자
수정 2026-10-21 01:09
입력 2026-10-21 00:19
SK이터닉스 이천·파주 에코파크
5만 가구 1년 전력량… 탄소 감축도
설치 수개월 불과 산업 수요 대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연료전지가 전력 공급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력망 확충을 기다리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수요 확대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연료전지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SK이터닉스는 수도권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한 ‘이천·파주 연료전지 발전사업’이 상업 운전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천·파주 연료전지 발전사업은 사업비 약 1594억원을 투입해 총 3곳의 연료전지 분산 전원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이천에코파크(8.9㎿)와 파주에코파크1호(9.9㎿)는 전날 상업 운전을 개시했고 파주에코파크2호(9.2㎿)는 다음달 상업 운전에 돌입한다. 총 28㎿ 규모의 발전설비를 통해 연간 222GW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약 5만 3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들 발전소에는 블룸에너지의 고효율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가 적용됐다.
이번 사업은 전력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지역에 선제적으로 분산 전원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첨단 산업단지 등 산업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한다는 의미다. SK이터닉스 관계자는 “이천과 파주 모두 지역 내 전력 사용량이 발전량보다 많아 지역 내에서 우선적으로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료전지는 수소나 천연가스 등을 이용해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모듈형으로 구축할 수 있어 전력 수요에 맞춰 단계적인 증설이 가능하고, 수개월이면 설치할 수 있다. 대형 발전설비나 몇년이 소요되는 전력망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또 발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다.
이 때문에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근처에서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소위 ‘온사이트’ 발전의 수단으로 연료전지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주정부들이 데이터센터 건립 허가 조건으로 자체 전원 확보를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기업의 영역도 해외로 넓어졌다. 지난달 두산퓨얼셀은 두산의 미국 자회사 하이엑시엄과 5014억원 규모의 인산형연료전지(PAFC)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익산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하이엑시엄에 납품하고 하이엑시엄이 이를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등 기업에 공급하는 구조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연료전지는 수요지 인근에 만들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데이터센터와 연계성이 높아 성장 토대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세줄 요약
- AI 데이터센터 전력난 속 연료전지 대안 부상
- SK이터닉스 이천·파주 사업 상업 운전 개시
- 총 28㎿ 설비로 연 222GWh 전력 생산 계획
2026-10-21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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