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아닌 AI가 이해하기 쉽게… 달라지는 사이트·보고서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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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수정 2026-10-21 01:08
입력 2026-10-20 21:22

기업·정부 AI친화 양식 도입 확산
이미지·표는 빼고 간단한 기호로

인공지능(AI)이 직접 웹사이트와 서버를 탐색해 자료와 보고서를 검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로 접어들면서 정보를 전달하는 웹사이트와 보고서의 문법도 달라지고 있다. 사람이 한눈에 보기 좋도록 이미지와 도표, 미적 요소가 들어가던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형태가 중요해진 모습이다.

20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사내 보고서나 형식을 AI가 읽고 분석하기 쉬운 ‘AI 친화적’ 형태로 바꾸고 있다. AI 친화적 문서는 핵심 정보와 데이터, 출처 등이 항목별로 명확하게 구분되고 일반 텍스트 위주로 구성된 구조를 뜻한다. 일반 텍스트에 샵(#), 별표 등 간단한 기호를 붙여 제목과 목록, 링크 등을 명확하게 구분한 ‘마크다운’이 대표적이다.

IT 기업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고서를 작성할 때 한 개의 정보가 한 줄에 들어가야 상사가 보기 편하다는 인식에 자간을 조정하거나 인위적으로 줄을 바꿨다”며 “최근에는 AI가 문서를 학습·분석할 때 불필요한 공백이나 줄바꿈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어 자연스럽게 풀어쓴 자료를 권장하는 가이드라인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서 안에 별도의 박스나 글상자를 추가해 눈에 띄게 만드는 것도 AI가 내용을 정확히 해석하기 어려울 수 있어 지양하라는 지침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의 형식을 중시하는 공공 분야에서도 변화가 시작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8월부터 전 부서를 대상으로 ‘AI 친화적 보고서’를 전면 도입했다.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한 불필요한 띄어쓰기나 복잡한 표·그림을 줄이고 문장과 번호 체계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캐나다대 두바이·파리 시테대 연구진은 지난 7월 공개한 ‘AI 에이전트 친화적 웹사이트 디자인’ 연구에서 동일한 쇼핑몰을 사람 중심의 일반 웹사이트와 AI 친화형으로 재구성한 두 가지 형태로 제작한 뒤 챗GPT, 제미나이, 그록 등 브라우저 에이전트를 이용해 총 300회의 명령을 수행하도록 실험했다. 그 결과 AI 친화형 웹사이트는 89.3%의 성공률을 기록해 사람 중심 웹사이트의 성공률인 49.3%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상품 정보 추출이나 상품 비교, 여러 조건을 동시에 고려해 상품을 선택하는 작업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AI 에이전트가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평균 업무 절차도 일반 웹사이트에서는 9.31단계에 걸쳐 이뤄진 반면 AI 친화형에서는 6.49단계로 줄었다.

윤석빈 서강대 AI소프트웨어 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AI가 인식하기 어려운 전문 데이터가 많은 실무 현장에서는 PDF 파일에 비해 마크다운 형태 보고서의 AI 효율성이 압도적으로 높다”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기업의 자체 문화부터 AI 친화적으로 바꿔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곽소영 기자
세줄 요약
  • AI 에이전트 시대, 문서·웹 구조 재편
  • 마크다운 중심 AI 친화적 보고서 확산
  • AI 친화형 웹사이트, 작업 성공률 우위
2026-10-21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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