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과’ 거부에… 외교 갈등 격화, 주재 공관원 절반 철수·교민 대피 권고
이주원 기자
수정 2026-10-21 01:02
입력 2026-10-21 00:07
비공개 합의 마찰에 추가 조치
교민 관리·영사 기능 최소 유지
정부가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공관원 일부를 철수하기로 했다. 북한군 포로 송환과 관련한 비공개 합의 문제를 둘러싸고 우크라이나 측의 사과가 이뤄지지 않자 외교적 항의의 성격을 담은 추가 조치에 나선 것이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부는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조치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측의 전향적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친 공습 위협이 상존해 안전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공관원 일부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사관 직원 가운데 절반가량을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 철수 일정은 현지 안전 상황과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의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측에 철수 결정을 사전에 전달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공관원을 제외한 우리 국민 85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최근 현지 교민들에게 폴란드 이동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교민을 대상으로 대피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희망자들의 출국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잔류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 영사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들은 남는다. 박 대변인은 “주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현지 우리 국민들과 연락 체계를 지속 유지하면서 안전 공지를 수시로 전파하고 일일 안전 점검, 대피 희망 시 필요한 지원 제공 등의 안전 조치를 지속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완 대사대리도 최소한의 정무적 기능을 위해 잔류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일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한국으로 소환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정부가 요구하는 사과와 명확한 설명 등의 조치가 우크라이나 측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갈등이 지속될 경우 대사관 완전 철수 등 추가 외교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박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양국 간의 협의를 통해서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게 저희 목적”이라며 “그러기 위해서 우리 측이 그동안 요청해 왔던 사안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전향적인 조치를 취하고, 그다음에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논의하는 단계로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5년 리비아와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현지 치안 악화 등 안보 상황을 이유로 대사관 공관원을 철수시킨 바 있다.
이주원 기자
세줄 요약
- 우크라 사과 거부로 외교 갈등 격화
- 공관원 절반 철수, 교민 대피 권고
- 공습 위험·안전 문제로 추가 조치
2026-10-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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