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방산사업 ‘현대로템’으로 뭉친다

하종훈 기자
수정 2026-10-20 00:11
입력 2026-10-20 00:01
위아, 로템에 특수사업부 양도
K2·K9 등 화포 생산… 수직 계열화가격·현지화 등 수출 경쟁력 강화
현대위아는 미래 모빌리티 집중
아이오닉3 등 전기차 유럽 공략
현대자동차그룹이 방산사업을 현대로템 중심으로 일원화하고 현대위아는 전동화·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하는 사업 재편에 나섰다.
현대로템은 19일 현대위아의 방산 부문인 특수사업부를 3583억 8600만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특수사업부의 영업가치는 4800억원이지만 임대차 대상인 토지·건물 약 1170억원 등을 인수 대상에서 제외했다. 현대로템은 자산과 부채, 인력, 지식재산권 등을 넘겨받고 기존 인력 전원을 고용승계한다. 다음달 27일 현대위아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3월 말까지 거래를 마무리한 뒤 생산공장도 이전할 계획이다.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는 K2 전차 주포와 K9 자주포 포신 등 대구경 화포를 생산해 왔다. 인공지능(AI) 기반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와 함정용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의 함포체계도 개발했다.
K2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이번 인수로 핵심 무장 생산 역량까지 확보해 방산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한다. 현대로템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지화 품목을 확대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7월 공작기계사업부를 약 34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방산사업까지 정리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매각대금은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과 로보틱스 등 성장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양산식을 연 슬로바키아 신공장에서는 자동차 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등속조인트와 냉각수 모듈을 생산하며 기아 EV2·EV4 등 전기차에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올해 1~8월 유럽 소형 전기차 판매량은 9만 7689대로 전년 동기보다 14.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소형차 전체 판매량은 28만 9261대로 9.6% 감소했다. 현대차·기아는 캐스퍼 일렉트릭과 EV2·EV3 등에 이어 유럽 전략형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를 투입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역내 생산 자동차 우대 움직임은 새로운 변수다. 독일과 프랑스는 지난 16일 자동차 탄소배출 규제 완화와 유럽산 자동차 우대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 기아는 EU 회원국인 슬로바키아에서 EV2·EV4를 생산하는 반면 현대차는 EU 비회원국인 튀르키예에서 아이오닉3를 생산한다. 향후 역내산 인정 요건에 따라 생산·부품 조달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완성차의 해외 생산이 늘면 국내 부품 수출도 함께 늘었지만, 최근에는 원산지 규정과 현지 부품 사용 요건 때문에 현지 생산이 늘어도 국내 부품 수출은 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세줄 요약
- 현대로템, 현대위아 방산부문 인수 계약 체결
- K2·K9 핵심 화포 생산, 수직계열화 추진
- 현대위아, 전동화·로봇 중심 재편 가속
2026-10-20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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