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찬바람 내몰린 청년… ‘Z세대’ 20대 유난히 더 춥다

박기석 기자
수정 2026-10-20 00:01
입력 2026-10-20 00:01
지난달 취업 20~29세 17만명 줄어
경력직 선호와 신규 채용 축소 탓
M세대 30대·알파세대 10대는 숨통
“연령별로 세분화… 맞춤형 지원을”
연합뉴스
고용 찬바람에 내몰린 청년층 중에서도 20대의 취업난이 유독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M세대와 Z세대에 걸쳐 있는 30대, 알파 세대와 Z세대에 걸쳐 있는 10대는 아직 취업에 숨통이 트여 있는 반면 오롯이 Z세대로만 구성된 20대는 고용 시장에서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
1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15~34세 전체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만 8000명 감소했다.
이를 나이별로 세분화해 분석해 보니 감소분은 대부분 20대에 집중돼 있었다. 20~24세에서 10만 3000명, 25~29세에서 6만 8000명이 감소했다. 20대에서만 17만 1000명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30~34세에서는 4만 9000명, 15~19세에서는 2만 4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에서도 같은 추이가 나타났다. 20~24세는 2.7% 포인트 하락, 25~29세는 보합을 나타냈다. 반면 15~19세는 0.9% 포인트, 30~34세는 0.4% 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중에서도 20대의 취업난이 더 심한 배경에 ‘루키 패싱’(신입사원 기피) 현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이 숙련된 경력직을 선호하고 노동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20대 신입사원 채용을 배제한 결과라는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6월 발표한 ‘최근 청년 고용 감소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15~29세 청년 취업자 감소는 산업 자체의 위축보다 산업 내부에서 15~29세 고용 비중이 작아진 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15~29세의 상용직의 신규 진입이 30세 이상보다 감소한 것은 경력이 없는 20대가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과정에서 30대보다 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15~19세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은 ‘아르바이트 취업자’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상 대학을 졸업한 20대는 안정적인 정규직·상용직 일자리를 찾는 반면, 학업을 병행하는 10대는 시간제·단기 일자리에 대한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이 대졸자 공채를 없애고 경력직 고용을 선호함에 따라 청년들이 스스로 경력을 쌓아야 하기에 취업 시기가 늦어지는 것”이라며 “청년층 내에서도 연령별로 교육과 경력이 다르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나눠서 관찰하고 맞춤형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30대 초반과 10대 후반의 고용 상황이 상대적으로 개선되면 20대의 고용 부진이 가려져 청년층 고용에 착시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20대 취업 악화 현상을 예의주시하며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기석 기자
세줄 요약
- 청년 취업자 감소, 20대에 집중된 양상
- 경력직 선호·신입 기피, 루키 패싱 확산
- 정부, 20대 취업 악화 예의주시
2026-10-20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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