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흔들’… 빅테크 실적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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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수정 2026-10-20 00:03
입력 2026-10-20 00:03

美 데이터센터 최소 47건 차질
앤트로픽 조달금리는 10% 넘어
MS, 英서 전력문제로 임대 취소
2주간 메타·아마존 등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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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헤이즐타운십에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헤이즐넛’의 건설 예정 부지에 지난 6일(현지시간) 나무가 제거된 부지가 드러나 있다.  펜실베이니아 AFP 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헤이즐타운십에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헤이즐넛’의 건설 예정 부지에 지난 6일(현지시간) 나무가 제거된 부지가 드러나 있다.
펜실베이니아 AFP 연합뉴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이끌어온 데이터센터 건설이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전력 확보와 인허가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는 데다 자금 조달 비용까지 높아지면서다. AI 인프라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투자 불안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규제정보업체 레그레이어를 인용해 올해 미국에서 최소 47건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연·철회되거나 승인이 막혔다고 보도했다. 대형 사업만 집계한 보수적인 수치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미국 내 계획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중 실제 추진 가능성이 있는 비중을 약 35%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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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슈거로프타운십의 한 주택에 설치된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표지판.  펜실베이니아 AFP 연합뉴스
인근 슈거로프타운십의 한 주택에 설치된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표지판.
펜실베이니아 AFP 연합뉴스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앤트로픽은 구글의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확보하기 위해 600억 달러(약 80조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면서 블랙스톤에 90억 달러 규모의 후순위채 투자 조건으로 10% 넘는 수익률을 제시했다. 4개월 전 유사한 거래에서 제시한 8.5%보다 높고, 신용위험이 비슷한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평균 수익률인 약 7%도 웃돈다.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위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전력 확보 문제로 계약이 취소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영국 데이터센터 업체 엔스케일의 에식스 지역 시설에 전력 공급이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자 임차계약을 철회했다. 이곳에는 엔비디아 AI 반도체 약 2만 3000개를 배치할 계획이었다. 엔스케일은 앤트로픽과 맺은 450억 달러 규모 계약도 자금 조달과 시설 인도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해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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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엔비디아와 블랙스톤의 지원을 받은 호주 데이터센터 업체 퍼머스는 이달 10일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다. 또 다른 업체 에어트렁크도 싱가포르 상장 계획을 보류했다. 엔스케일 역시 약 3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는 160억~190억 달러가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코어위브의 주가는 지난주 23.6% 급락했고 일부 회사채는 부실채권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투자 불안은 관련 기업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데이터센터 업체 코어위브·네비우스·아이렌은 20% 넘게 하락했고, 마이크론과 엔비디아도 각각 14.59%, 6.61%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각각 17.75%, 24.33% 하락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도체 업황을 뒷받침해 왔던 만큼 투자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AI 투자를 주도해 온 빅테크의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메타는 한국시간 22일 새벽, MS와 알파벳은 29일 새벽, 아마존은 30일 새벽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이 앞으로 투자를 얼마나 늘릴지가 핵심 관전 요소다.

민나리 기자
세줄 요약
  • 전력·인허가·자금난에 AI 데이터센터 차질 확대
  • 대형 프로젝트 지연·철회 잇따르며 투자심리 악화
  • 빅테크 실적 발표가 향후 투자 방향의 분수령
2026-10-20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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