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글씨 전시’ 사과한 유홍준… “국중박 신뢰 무너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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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훈 기자
수정 2026-10-20 00:30
입력 2026-10-19 23:54

두 번 고개 숙인 국중박

“미술사가로서 부끄러운 마음 들어”
본인 소장품 비공개 의혹도 인정

‘관장 찬스’로 출품 지적에는 반박
“다른 사람의 작품이었어도 전시”
“시스템 재정비” 거취 압박 선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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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앞줄 왼쪽)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유 관장은 이날 친일파의 글씨를 애국지사의 유묵으로 잘못 전시하고, 해당 작품이 자신의 소장품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밝힌 데 대해 “중대한 착오이자 불찰”이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연합뉴스
유홍준(앞줄 왼쪽)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유 관장은 이날 친일파의 글씨를 애국지사의 유묵으로 잘못 전시하고, 해당 작품이 자신의 소장품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밝힌 데 대해 “중대한 착오이자 불찰”이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연합뉴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국정감사에서 친일파의 글씨를 애국지사의 유묵으로 잘못 전시하고, 자신의 소장품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밝힌 데 대해 거듭 사과했다. 다만 관장 지위를 이용해 개인 소장품을 전시했다는 지적에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유 관장은 19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대한 착오이자 불찰”이라며 국민과 애국지사 유족, 박물관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박물관에 보내 주신 깊은 신뢰와 박물관 직원들이 노력해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중대한 불찰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면서 “그 어떤 학술적 취지나 설명도 국민들께서 느끼실 실망감 앞에서는 핑계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문을 읽으며 두 차례 머리를 숙였다.

논란이 된 작품은 지난 7월 개막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출품된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유묵이다.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로 소개됐으나 외부 제보로 의혹이 제기돼 전문가 검증을 거쳐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로 판별됐다. 이후 유 관장의 소장품이라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검증 부실과 이해충돌 문제까지 도마에 올랐다.

유 관장은 소장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처음에는 개인적인 자랑으로 비칠까 봐 밝히지 않았다”며 “박중양의 작품으로 드러난 뒤에는 미술사가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품 경위를 둘러싼 의혹 제기에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당초 기획에 없던 작품이 ‘관장 찬스’로 들어갔다”고 말하자 유 관장은 “미술사가로서 유홍준을 직원들이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앞선 질의에서도 “작품이 다른 사람의 소장품이었어도 전시에 출품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위원들의 거취 압박에는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시스템을 다시 재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김임훈 기자
세줄 요약
  • 친일파 글씨 오인 전시 논란, 국감서 사과
  • 소장품 비공개 인정, 검증 부실도 도마
  • 관장 찬스 의혹 부인, 시스템 재정비 주장
2026-10-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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