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쾅’ 이상행동”…상처입은 부캉이 “생존 2주 전망”[이슈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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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수정 2026-10-19 18:32
입력 2026-10-19 18:32

외벽에 머리 부딪혀…전문가 “체력 저하 가능성”
한 달 넘게 먹이 활동 확인 안 돼…수온 하강도 변수
두 차례 구조 실패한 당국, 외해 유도 방안 재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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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캉이 오른쪽 지느러미 상처. 연합뉴스
부캉이 오른쪽 지느러미 상처. 연합뉴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한 달 넘게 갇혀 있는 흑상어 ‘부캉이’의 건강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둥이에 이어 오른쪽 가슴지느러미까지 손상된 모습이 관찰된 데다, 수로 외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는 이상 행동도 포착됐다. 먹이 활동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체력 저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전문가 일각에서는 생존 기간이 2주가량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9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 외벽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히는 부캉이의 모습이 목격됐다.

상어 전문가인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는 부캉이의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감각이 무뎌져 외벽에 세게 부딪혔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캉이의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있는 국립수산과학원은 아직 먹이 활동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부캉이가 실제로 한 달 동안 먹이를 전혀 먹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최 교수는 상어가 먹이 활동 없이 한 달 이상 버티는 경우도 있지만, 부캉이는 체내에 저장된 에너지가 상당히 소진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온이 낮아지는 상황까지 겹치면 생존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부캉이가 “짧게는 2주 정도 생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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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흑상어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다. 부캉이의 친수공원 체류는 이날로 30일째다. 2026.10.17. 연합뉴스
17일 오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흑상어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다. 부캉이의 친수공원 체류는 이날로 30일째다. 2026.10.17. 연합뉴스


부캉이의 몸에서는 실제 손상도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지난 18일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에서는 오른쪽 가슴지느러미 끝부분이 하얗게 변하고 일부가 손상된 모습이 포착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가 수로 벽면에 몸을 가까이 붙인 채 헤엄치는 과정에서 반복적인 마찰이 발생해 지느러미가 손상된 것으로 판단했다. 수로 벽에는 따개비와 굴 껍데기 등 부착생물이 붙어 있어 주둥이에도 상처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지느러미 손상 부위에서 출혈은 관찰되지 않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재 확인된 상처가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벽면과의 접촉이 반복되면 상처 회복이 늦어질 수 있어 주둥이와 지느러미 상태를 계속 살피고 있다.

야간에 강한 조명을 받은 뒤 부캉이가 몸부림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최근에는 주로 관찰되던 초량동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인근 수로에서 중앙동 방향으로 활동 범위를 넓힌 모습도 확인됐다. 방향 감각에 변화가 생겼거나 수온 변화에 따라 바다로 나가는 길을 찾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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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밤중에 상어를 향해 손전등이나 대형 랜턴을 비추는 일부 관람객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밤중에 상어를 향해 손전등이나 대형 랜턴을 비추는 일부 관람객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처음 발견된 부캉이는 몸길이가 약 3m에 달하는 흑상어다. 인공수로에서 장기간 벗어나지 못하면서 관계 당국이 두 차례 외해 유도 작업을 진행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선박과 물 분사 장비를 활용했고, 지난 2일에는 대형 그물을 이용해 바다 방향으로 이동시키려 했으나 부캉이는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왔다.

수온 하강도 부캉이의 향후 움직임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흑상어는 비교적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어 수온이 더 낮아지면 스스로 수로를 벗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바다로 나가기를 기다리는 사이 건강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 부산시, 해양경찰 등 관계 기관은 부캉이의 건강 상태와 수로 환경 등을 고려해 외해 유도 방안과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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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경과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들이 29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12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작은 사진)를 외해로 유도하고자 구조정에서 물줄기를 쏘며 수로 밖으로 몰아내고 있다. 부캉이는 이날 구조작업에도 바다로 나가지 않아 관계 당국은 다음달 2일쯤 대형 그물을 이용해 수로 밖으로 몰아낼 계획이다. 부산 연합뉴스
부산해경과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들이 29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12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작은 사진)를 외해로 유도하고자 구조정에서 물줄기를 쏘며 수로 밖으로 몰아내고 있다. 부캉이는 이날 구조작업에도 바다로 나가지 않아 관계 당국은 다음달 2일쯤 대형 그물을 이용해 수로 밖으로 몰아낼 계획이다.
부산 연합뉴스


이보희 기자
세줄 요약
  • 부산 북항 인공수로 갇힌 흑상어 부캉이 건강 악화 우려
  • 주둥이·지느러미 상처와 머리 충돌 이상 행동 포착
  • 먹이 활동 미확인, 전문가들 생존 2주 전망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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