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터널 끝 부활 신호탄 쏜 고진영…“7년 만의 한국 필드 여전히 설레”[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

박성국 기자
수정 2026-10-17 17:59
입력 2026-10-17 17:59
세줄 요약
- 부상과 슬럼프 딛고 샷 감각 회복 조짐
- KLPGA 2라운드서 버디 3개, 이븐파 유지
- 7년 만의 한국 팬 응원에 재도약 기대
여자 프로골프 역대 최장 세계랭킹 1위 기록을 보유한 고진영이 국내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샷 감각을 바짝 끌어올리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잦은 부상에 따른 기량 저하로 긴 침체를 겪었던 그가 특유의 날카로운 샷을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남은 라운드와 차기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고진영은 17일 경기 이천시 H1 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총상금 15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전날 1언더파에 이어 중간 합계 이븐파 144타를 적어냈다. 국내외 메이저 대회를 휩쓸었던 그의 이름값에는 다소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지만, 전반에 보여준 매서운 샷 감각은 긴 슬럼프 탈출의 희망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1라운드를 1언더파 71타로 마친 고진영은 이날은 전성기 시절의 컴퓨터 샷을 재현했다.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한 뒤, 전날에도 버디를 낚았던 3번 홀(파4)에서 또 한 타를 줄였고 7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한때 선두권을 위협했다. 비록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4)에서 뼈아픈 연속 보기를 적어내 아쉬움을 삼켰지만, 샷 터치 자체는 확실히 살아난 모습이었다.
고진영은 2라운드 경기 직후 취재진과 만나 “올해는 결혼도 했고, 부상으로 시즌을 조금 늦게 시작하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라면서 “시즌을 늦게 시작한 만큼 경기력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빨리 올라오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더 무리해서 경기에 참가해 체력 회복도 더뎠던 것 같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이어 “이번 대회가 한국 팬들 앞에서는 거의 7년 만에 서는 거라 설레는 마음으로 이천에 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굉장히 많은 힘을 받고 있다”며 “내일도 재미있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11승을 거두고 201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한 고진영은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투어 통산 15승을 쌓으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2019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00주 연속 세계 1위를 비롯해 총 5차례에 걸쳐 통산 163주간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2024년 어깨 부상 탓에 주춤했고, 올 시즌은 손목 부상까지 겹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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