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도 읽고 쓸 권리가 있다”… 맹인들에게 ‘빛’이 되어 준 6개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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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훈 기자
수정 2026-10-07 00:16
입력 2026-10-07 00:16

박두성 ‘훈맹정음’ 100주년 특별전
점자 제판기 등 문화유산 11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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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를 금속 인쇄판에 찍어내는 기계 ‘제판기’ 모습. 1933년 일본맹인협회에서 기증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박두성이 사용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제공
점자를 금속 인쇄판에 찍어내는 기계 ‘제판기’ 모습. 1933년 일본맹인협회에서 기증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박두성이 사용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제공


송암 박두성(1888~1963)은 1913년에 시각장애인들이 모인 학교인 조선총독부 제생원 맹아부에 교사로 부임했다. 시각장애인 교육에 매진하면서 우리말을 제대로 기록할 한글 점자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1920년부터 한글 점자 연구에 착수, 1923년 제자 8명과 함께 ‘조선어 점자연구위원회’를 비밀리에 조직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연구로 각막염에 걸려 실명할 뻔하기도 했다. 그 끝에 1926년 한글 점자 ‘훈맹정음’이 탄생했다. 오는 11월 4일은 박두성이 훈맹정음을 반포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송암점자도서관과 함께 7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을 연다고 6일 밝혔다. 김명인 관장은 “훈맹정음은 여섯 개의 점으로 시각장애인에게 읽고 쓸 권리를 돌려준 문자”라며 “누구나 손끝과 귀로도 문자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시의 중심은 한글 점자의 탄생과 보급을 보여주는 국가등록문화유산 11점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자료 3점과 송암점자도서관 소장 자료 8점으로, 1926년 한글 점자표 ‘훈맹정음’, 교육 자료 ‘한글 점자 쓰는 법’, 박두성이 사용한 족답식 제판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장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관람하도록 꾸몄다. 모든 설명문에 점자를 병기하고 주요 자료의 촉각 모형과 음성해설을 마련했다. 벽과 진열장에는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고 저시력자 등을 고려해 공간의 색도 조절했다.

김임훈 기자
2026-10-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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