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北포로, 韓 요청으로 송환”…‘합의 파기’ 논란엔 언급 피해

정연호 기자
수정 2026-10-05 10:43
입력 2026-10-05 10:43
세줄 요약
- 북한군 포로 송환, 한국 요청에 따른 조치 설명
- 한국 헌법상 한국인 주장, 합의 파기 논란은 회피
- 러시아·북한 기술 공유 지적, 일본 협력 강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논란이 된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과 관련해 “한국이 북한 군인들을 넘겨달라고 요청했다”며 “한국 헌법에 따르면 그들은 한국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처음 공개한 이후 나온 첫 입장 표명이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이 ‘비공개 합의 파기’를 이유로 강력히 항의한 사실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 직후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 소통담당고문이 양국 간 비공개 합의 존재를 부인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이에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외교적 오해로 해두자”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X(엑스)를 통해 “북한 포로 송환 관련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요구를 해 합의했는데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 했더니 합의 사실이 없다고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하는 등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 및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와 북한 간의 밀접한 군사 기술 공유 상황을 고발했다. 러시아가 북한에 제트 추진 드론 기술을 이전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 물론이다”라며 “그들은 북한과 모든 기술을 공유한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관련 정보를 일본 측과 공유했다고 밝히며 “일본은 뛰어난 기술을 가진 훌륭한 국가이지만, 현대전 수행 경험이 부족한데 이는 매우 위험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러시아가 북한군 5만명을 싸울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면, 이는 수십만 명의 북한군에게 지식이 공유된다는 의미”라며 “(우크라이나와 일본의) 협력이 이런 점에서 매우 중요하며, 이것이 양측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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