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g 더 나가서 실격’ 유도 정수진 “감독이 먹으라고 지시”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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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연 기자
수정 2026-10-04 18:09
입력 2026-10-04 18:09
세줄 요약
  • 무작위 계체 100g 초과로 아시안게임 실격
  • 감독·코치 안내 믿고 식사했다는 정수진 폭로
  • 대한유도회, 내부 평가 통해 진상 파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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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국가대표 정수진이 9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공개 훈련에서 연습하고 있다. 2026.9.9 연합뉴스
유도 국가대표 정수진이 9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공개 훈련에서 연습하고 있다. 2026.9.9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경기 당일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실격된 유도 국가대표 정수진(용인대)이 “대표팀 지도자의 실책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4일 정수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저는 공식 계체를 힘들게 통과했고 아침 계체 기준인 50.4㎏도 경기 당일 아침까지 음식 조절을 해 추첨 시간 전까지 다 맞춰놨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당일 아침 계체 추첨 결과가 나왔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확인하신 후 같은 팀 남자 선수 한 명만 걸렸다며 저는 계체 대상이 아니라고 전달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중을 많이 감량했으니 얼른 천천히 밥 먹고 회복하라는 말씀에 그 말을 믿고 첫 경기를 준비했다”며 “그래서 대략 죽 300g, 바나나 200g, 이온 음료 600g 정도를 섭취하고 몸을 풀고 있었다”고 전했다.

정수진은 “그런데 아침 계체 종료 15분 전에 제가 계체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됐다”며 “그때부터 먹은 것을 모두 토하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계속 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든 체중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100g이 넘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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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경기 당일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실격된 유도 국가대표 정수진(용인대)이 “대표팀 지도자의 실책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인스타그램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경기 당일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실격된 유도 국가대표 정수진(용인대)이 “대표팀 지도자의 실책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인스타그램


이어 “그렇게 간절히 준비했던 인생의 첫 아시안게임을 계체 탈락으로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었다”며 “국가대표 선수로서 계체 추첨 결과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분명히 제 책임도 있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선수가 지도자의 말씀을 따르는 것도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 일이 일어난 이후 지도자께서는 귀국 후 본인들이 책임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남은 선수들을 지도하기 바빴고, 내게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아침엔 감독님께서 저에게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폭로했다.

정수진은 지난달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유도 여자 48㎏ 알리야 무미노바(타지키스탄)와 16강을 앞두고 오전 무작위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탈락했다.

정수진은 공식 계체에서는 정상적으로 체중 기준을 통과했으나, 경기 당일 일부 선수를 대상으로 다시 실시하는 무작위 계체에서 기준선을 넘었다.

무작위 계체에서는 해당 체급 한계 체중의 5%까지 추가 체중을 허용한다. 여자 48㎏급은 50.4㎏까지 허용되는데, 정수진의 체중은 50.5㎏으로 알려졌다. 약 100g 차이였다. 첫 아시안게임을 준비해 온 정수진으로서는 더욱 뼈아픈 결과다.

2005년생인 정수진은 2024년과 2025년 주니어 아시아선수권에서 2년 연속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유도 경량급의 기대주로 성장했다. 올해 아시아오픈 홍콩에서는 정상에 오르며 성인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해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인지했다”며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3일 귀국할 예정인데, 직후 내부 평가회를 통해 진상을 다시 파악한 뒤 적절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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