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국책은행, ‘암살자(들)’에 300억 투자…정부 개입 여부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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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수정 2026-09-30 23:43
입력 2026-09-30 23:37

기업은행 20억·산업은행 4억 직접 투자
제작사에 282억 5000만원 펀드 투자
주진우 “정부 개입·외압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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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30.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30. 연합뉴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된 영화 ‘암살자(들)’에 국책은행 자금이 300억원 넘게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30일 주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은행은 영화에 20억원을 직접 투자했고, 한국산업은행은 펀드 출자를 통해 4억원을 투자했다.

영화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에도 국책은행이 참여한 펀드 자금이 들어갔다. 기업은행 참여 펀드에서 142억 5000만원, 산업은행 참여 펀드에서 140억원이 각각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다.

주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국책은행들이 역사 왜곡 음모론 영화 ‘암살자(들)’에 직접 투자하고, 국책은행 출자 펀드까지 투자한 내역을 최초로 확인했다”며 “국책은행인가, 좌익 선전영화 후원회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은행 박상진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 법학과 82학번 동기이자 고시반 친구이며,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취임 단 엿새 뒤에 이 영화에 20억원 집행을 결정했다”며 “자리를 챙겨준 이 대통령에 대한 보은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국책은행들이 뜬금없이 좌편향 영화와 제작사에 수백억원의 투자를 한 경위와 이재명 정부의 개입 여부까지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면서 “투자 경위에 외압은 없었는지, 청탁은 없었는지 이번 국정감사에서 최대 쟁점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현진 “美 CIA도 北공작원 소행 지목”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범인을 ‘북한 공작원’(North Korean Agent)이라 명시한 1985년 5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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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2011년 공개된 해당 문건은 “박정희 대통령이 1974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북한 공작원의 암살 시도를 간신히 피했으나, 영부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기록했다.

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북한을 포함해 미국 정부까지 인정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영화를 창작 자유, 영화적 상상으로 양해해줄 수 있겠나”라며 “심지어 12세 관람가다”라고 지적했다.

‘박정희 배후설’ 논란…정치권 연일 충돌영화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문세광의 범행과 북한의 지령 여부를 둘러싼 기존 설명에 의문을 제기하고, 사건의 배후에 관한 여러 가설을 영화적 상상력과 결합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특히 영화 속에서 사건 당시 발생한 총성 가운데 일부를 두고 다른 가능성을 제기하는 장면 등이 등장하면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또는 당시 중앙정보부 등이 사건에 관여한 것처럼 묘사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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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암살자(들) 홍보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2026.9.30. 이지훈 기자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암살자(들) 홍보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2026.9.30. 이지훈 기자


국민의힘은 영화의 상영 중단과 허진호 감독의 국정감사 출석까지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역사 왜곡 논란이 있는 만큼 감독을 참고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허 감독이 영화의 내용을 특정 역사적 결론으로 규정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밝힌 만큼 국감에 부르는 것은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맞섰다.

제작진 “특정 인물을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다”제작진은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28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역사 왜곡이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실제 사건과 관련한 공개 기록과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폭넓게 검토한 뒤 실제 인물과 사건에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극영화로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가 특정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하기 위한 작품이 아니며,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 역시 역사적 사실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치권의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영화의 흥행세는 이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29일 하루 동안 6만 1496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되찾았다. 누적 관객은 169만 510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에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하루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앞서 영화는 추석 연휴인 24일부터 27일까지 140만 7000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이후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했지만 관객 유입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이보희 기자
세줄 요약
  • 국책은행, 영화 ‘암살자(들)’에 300억대 투자 공개
  • 주진우, 정부 개입·외압·청탁 여부 규명 촉구
  • 배현진·제작진도 역사 왜곡 논란 두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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