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실 유혈 난투극에 이스라엘행 여객기 피랍 소동 ‘발칵’

최재헌 기자
수정 2026-09-30 21:33
입력 2026-09-30 21:15
세줄 요약
- 두바이발 텔아비브행 여객기, 조종실 난투극 발생
- 급강하·피랍 신호 송출로 전투기 긴급 출격
- 사우디 비상착륙, 승객 174명 전원 무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소속 보잉 737 맥스 여객기가 조종실 내 유혈 난투극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착륙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비행 중 기체가 급강하하고 피랍 신호까지 송출되면서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고, 승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30일(현지시간) BBC와 CNN 등에 따르면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은 이날 오전 7시 5분 두바이국제공항을 이륙해 오전 9시 30분 텔아비브 벤구리온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항공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이륙 2시간 15분 뒤 갑자기 고도를 3만 4000피트에서 1만 7400피트(약 5.3㎞)로 급강하했다. 이어 비상 상황을 뜻하는 ‘7700’ 코드를 발신한 뒤 납치 등 불법 간섭을 의미하는 ‘7500’ 코드를 잇달아 송출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 2대가 긴급 출격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국방부 장관이 안보 협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당시 기내의 참상은 탑승객들의 증언을 통해 전해졌다. 현지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한 승객은 고함과 비명 속에 조종실 문이 열렸을 때 피가 낭자한 광경을 목격했으며, 누군가가 주머니칼로 조종사를 찔렀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승객은 한 조종사가 흉기에 찔려 통제력을 잃으면서 비행기가 순식간에 아래로 곤두박질치며 기체가 좌우로 심하게 요동쳤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얼굴과 옷에 피를 묻힌 채 상황 제압을 알리는 탑승객의 모습과 비상착륙 후 안도의 박수를 치는 승객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당초 이스라엘 채널12는 두 조종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적이라고 보도했으나 루머로 밝혀졌고, Ynet은 피해 기장이 UAE 국적이며, 용의자는 오만 국적 부기장이라고 전했다. 반면 항공사와 사우디 당국은 조종사들의 신원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여객기는 사우디 타부크 공항에 착륙했으며 어린이 27명을 포함한 승객 174명은 모두 무사한 상태로 알려졌다. 사우디 공항 당국은 부상당한 조종사 2명이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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