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민소매 드레스로 공연? 태형 74대” 이란 女가수 형벌 확정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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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9-30 20:34
입력 2026-09-30 17:22
세줄 요약
  • 이란 가수 아흐마디, 항소심서 태형 74대 확정
  • 무관객 공연 민소매 복장 이유로 공공음란 판단
  • 활동·출국 금지 유지, 인권단체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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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유명 가수 파라스투 아흐마디가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한 무관객 콘서트에서 민소매 드레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선고받은 태형 74대 형벌이 항소심에서도 확정됐다. 유튜브 채널 캡처
이란의 유명 가수 파라스투 아흐마디가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한 무관객 콘서트에서 민소매 드레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선고받은 태형 74대 형벌이 항소심에서도 확정됐다. 유튜브 채널 캡처


이란의 한 여성 가수가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한 무관객 콘서트에서 민소매 드레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선고받은 태형 74대 형벌이 항소심에서도 확정됐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란에서 항소심을 담당하는 상급법원은 공공음란 혐의로 1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태형 74대가 선고된 유명 가수 파라스투 아흐마디(29)의 항소를 지난 25일(현지시간) 기각했다.

아흐마디는 2024년 12월 무관객 콘서트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했다. 당시 아흐마디는 민소매 드레스를 입고 공연에 나섰다.

해당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나 이란 사법부는 “국가의 법적·문화적 규정을 위반했다”며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6월 형사법원은 아흐마디를 비롯해 밴드·제작진 등 총 9명에 대해 “음란하고 외설적인 자료를 게시해 공중도덕을 훼손”한 혐의 등으로 유죄를 선고했다.

이란은 법으로 여성의 공개 공연을 금지하고 있으며, 여성이 히잡과 단정한 복장을 착용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각각 태형 74대가 내려졌다. 2년간 시청각 활동 금지 및 출국 금지 처분도 받았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상급법원은 심리도 열지 않은 채 항소를 기각했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BBC에 “우리가 보기에 콘서트 개최는 애초에 범죄에 해당하지 않았다”면서 “벌금 등 더 가벼운 처벌이 가능했는데도 1심 법원은 해당 혐의에 대해 가장 가혹한 처벌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소법원 역시 심리를 열 수 있었는데도 심리도 없이 원심을 유지했다”면서 “이 판결의 주된 목적은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으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1심 선고 당시 이란 대중들 사이에서는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파장이 일었다.

망명 중인 가수 구구시는 당시 인스타그램에 “이 암흑의 날들이 끝나고, 여성들이 어떻게 살고 무엇을 입을지 선택할 자유를 되찾기를”이라며 “우리의 소중한 조국에서 예술적 표현이 다시 꽃피기를”이라고 적었다.

음악가 호세인 알리자데는 “아흐마디 대신 태형 70대를 맞을 용의가 있다”고 거들었다.

인권단체도 판결을 규탄했다. 국제앰네스티는 “태형은 잔인하고 비인도적이며 굴욕적인 처벌로, 고문 및 기타 부당대응에 대한 절대적 금지 원칙을 위반한다”고 밝혔다.

2024년 1월에도 쿠르드계 이란 활동가 로야 헤슈마티도 히잡을 쓰지 않은 모습의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공중도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태형 74대를 맞았다.

쿠르드 인권단체 헹가우에 따르면 헤슈마티는 테헤란의 검찰청사에서 여성 경찰관이 강제로 자신의 머리에 스카프를 씌운 뒤 남성 경찰관이 어깨·등·엉덩이·다리를 채찍질했다고 증언했다.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대한 이란의 해석에 기반한 이란 법에 따르면, 사춘기 이상의 여성과 소녀는 히잡으로 머리카락을 가리고 몸매가 드러나지 않도록 길고 헐렁한 옷을 입어야 한다.

2022년 9월에는 22세 쿠르드계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부적절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테헤란에서 도덕경찰에 구금됐다가 숨진 뒤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신정 체제에 반대하는 전국적 시위에서 여성들은 히잡을 불태우거나 허공에 흔들었고, 보안군의 진압 과정에서 수백명이 숨졌다.

이후 많은 여성과 소녀가 복장 규정에 공공연히 저항하며 공공장소에서 아예 머리를 가리지 않게 됐다. 당국은 주기적인 체포, 경고, 업소 폐쇄 등의 조치로 대응해 왔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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