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의 슬픔’… 제주시장, 추석 격려금 ‘기간제 노동자 제외’ 공식 사과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9-29 13:52
입력 2026-09-29 12:39
제주시, 2만원 탐나는전 지급 과정서
기간제 1967명 지급 대상서 빠져 논란
제주시장 “소중한 동료 챙기지 못했다
관계 부서와 협의해 빠르게 관련 조치”
제주도는 전 직원에 차별없이 2만원 지급
서귀포시는 직원엔 2만원, 기간제 1만원 차등지급
이상봉 제주시장이 추석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지급한 2만원 상당의 탐나는전에서 기간제 노동자들이 제외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 시장은 29일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추석 맞이 직원 격려물품을 기간제 노동자 여러분께 제공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제주시는 앞서 추석을 앞두고 ‘제주시 소속 전 직원’에게 1인당 2만원 상당의 탐나는전을 지급했다. 그러나 제주시에서 근무하는 기간제 노동자 1967명은 지급 대상에서 빠졌다.
이 시장은 “기간제 노동자 여러분 역시 제주시 현장에서 시민을 위해 묵묵히 일하고 계시는 소중한 동료”라며 “소중한 동료인 기간제 여러분을 챙기지 못한 것은 오롯이 시정의 최종 책임자인 시장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품 지급 과정에서 느낀 기간제 노동자 여러분의 상대적인 박탈감과 소외감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미지급 건에 대해서는 관계 부서와 협의해 빠르게 관련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개선도 추진한다. 이 시장은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 복지혜택 기획 단계부터 ‘차별성’ 검증을 심도 있게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일터에서 일하면서도 누구는 받고 누구는 받지 못한 ‘2만원의 서글픔’은 소외감과 차별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실제 제주도는 기간제 노동자(392명)를 포함한 전 직원에게 2만원을 지급했고, 서귀포시는 일반 공무원에게 2만원, 기간제 노동자(880명)에게 1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만 기간제 노동자를 아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노조에서도 기간제 노동자를 복지 대상에서 제외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광민 제주도 공무직 노동조합위원장은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라면 급여나 신분에는 차이가 있더라도 복지와 관련된 부분은 함께 가는 것이 동료로서 당연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기간제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기간제 노동자들이 내부적으로 가장 약자에 해당한다”며 “행정에서 정책을 추진할 때 이분들이 어떻게 적용받고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를 판단하는 과정이 조금 결여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기금 수준도 다르고 운영 방식도 행정기관별로 다르다”며 “급여와 신분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복지 혜택은 함께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제주도와 행정시는 직원 후생복지 사업을 운영하면서 일반 예산이 아닌 카드 사용 적립금과 자판기 판매대금 등으로 조성한 별도 재원을 활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 재원 규모에 따라 지원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비예산 사업은 기관이 보유한 재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비예산으로 운영되는 사업을 점차 정리하고, 필요한 사업은 예산으로 편성해 집행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세줄 요약
- 제주시 추석 격려금, 기간제 노동자 제외 논란
- 이상봉 시장, 긴급 기자회견 열고 공식 사과
- 미지급 조치·차별성 검증 강화 등 개선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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