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에르바티움 ‘쌀막걸리’, 프랑스 그라스 국제향수박물관서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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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9-29 10:31
입력 2026-09-29 10:26
세줄 요약
  • 쌀막걸리, 그라스 국제향수박물관 전시 초청
  • 발효·기다림의 미학을 향으로 재해석한 작품
  • 향·영상·가야금·도자기 결합한 멀티센서리 구성
- ‘센트 오브 서울’ 창작한 하민서 조향사, 한국의 쌀 발효 문화를 향으로 재해석
- ‘26 Icons of Asia’ 선정…향·영상·가야금·도자기 결합한 멀티센서리 설치 작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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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빌라 에르바티움 제공)
(사진=빌라 에르바티움 제공)


한국 니치향수 브랜드 빌라 에르바티움(VILLA ERBATIUM)은 시그니처 향수 ‘쌀막걸리(RICE MAKGEOLLI)’가 프랑스 그라스 국제향수박물관(Musée International de la Parfumerie, MIP)에서 열리는 ‘26 Icons of Asia’ 전시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브랜드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는 아시아 향수 브랜드 26곳이 선정됐다. 빌라 에르바티움은 지난 26일 개막한 전시에서 ‘RICE MAKGEOLLI’를 약 6개월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전통적인 식문화와 발효 과정에서 착안한 향을 해외 관람객에게 소개한다.

‘RICE MAKGEOLLI’는 오랜 시간 한국인의 생활과 함께해 온 쌀과 막걸리, 발효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다. 하민서 조향사는 쌀이 누룩을 만나 천천히 발효되는 과정에 담긴 ‘기다림의 미학’에 주목했다. 막걸리의 부드러운 흰빛에서는 백의민족의 이미지와 맑고 순수한 정서를 떠올려 작품에 담았다.

이번 전시는 향수 한 병을 중심으로, 그 향에 담긴 이야기를 여러 감각으로 경험하도록 꾸몄다. 관람객은 ‘RICE MAKGEOLLI’ 오 드 퍼퓸 100ml의 향을 직접 맡아볼 수 있다. 단원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 중 〈벼타작〉, 그리고 쌀·도자기·막걸리·벼 이삭으로 구성한 무드보드도 함께 전시된다. 쌀과 막걸리의 흰빛은 조향사가 향에 담은 순수함을 눈으로 보여준다.

전시 공간에는 가야금으로 연주한 ‘밀양아리랑’ 사운드스케이프가 흐른다. 관람객은 막걸리 재료인 정제수·쌀·누룩을 소개한 레시피를 읽고, 전시된 막걸리용 도자기 주병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향에서 시작한 경험이 그림과 소리, 막걸리 이야기, 손끝의 감각으로 이어진다. 향수만 따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문화와 관련된 시각·청각 요소를 함께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전시 방식에는 향으로 감정과 기억을 불러일으킨다는 빌라 에르바티움의 ‘감정의 큐레이션(Emotional Curation)’ 철학이 반영됐다. 브랜드는 막걸리가 완성되기까지의 시간과 그 시간을 기다리는 마음을 향수와 전시 공간에 함께 담았다고 설명했다.

VILLA ERBATIUM은 서울시 공식 향수 ‘Scent of Seoul(센트 오브 서울)’을 창작한 하민서 조향사가 이끄는 인하우스 조향 브랜드다. 하 대표는 화학을 전공하고 이탈리아에서 조향을 공부했다. 브랜드는 제품 기획과 향 개발, 디자인, 생산, 품질관리 등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향수, 과학과 예술의 경계’라는 메시지 아래 공공·문화 분야의 향 프로젝트를 선보여 왔다.

이 밖에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Runway To Seoul’ 런웨이의 실내 공식 향 디렉팅, 뮤지컬 ‘드라큘라’ 공식 컬래버레이션 향수,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공식 컬래버레이션 프래그런스 택을 작업했다. 아난티 리조트 공식 향수와 공간향 개발, K-POP 그룹과의 협업, 문화예술 전시 및 패션 프로젝트도 진행해 왔다. 도시와 공연의 이야기를 향으로 표현하고 런웨이와 전시 공간에 후각적 경험을 더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온 것이다.

이번 ‘26 Icons of Asia’ 전시에는 그라스 국제향수박물관(MIP)을 비롯해 Esxence, Cosmoprof가 관련 파트너로 참여한다. 브랜드 측은 개막 전 그라스 시장의 연설과 VIP 칵테일 리셉션 등이 개막식 프로그램으로 예정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향수 바이어와 소매업체, 유통업체, 향수 컬렉터, 국제 미디어, 일반 박물관 방문객 등이 전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빌라 에르바티움은 현재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TFWA 세계 전시 및 컨퍼런스와 연계해 글로벌 바이어와의 접점도 넓힐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그라스 전시를 통해 해외 관람객에게 막걸리를 쌀과 누룩, 발효의 시간과 기다림이 담긴 한국의 문화로 소개한다는 구상이다.

양승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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