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에 날벼락…민생지원금 제동에 울상인 울진 상인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김형엽 기자
김형엽 기자
수정 2026-09-24 17:14
입력 2026-09-24 17:14
세줄 요약
  • 추석 전 민생지원금 30만원 지급안 전액 삭감
  • 전통시장 상인들, 대목 손님 감소 우려 확산
  • 군민 찬반 갈등 심화, SNS·집회서 공방 지속
이미지 확대
경북 울진군 지역 시민단체들이 울진군청 앞에 모여 민생안정지원금 지급 불발에 따른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김형엽 기자
경북 울진군 지역 시민단체들이 울진군청 앞에 모여 민생안정지원금 지급 불발에 따른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김형엽 기자


“안 그래도 경기 어려운데 민생지원금 지급 불발로 더 얼어붙은거 같습니더.”

24일 오후 찾아간 경북 울진군 울진 바지게 시장. 추석 명절을 하루 앞두고 장을 찾는 발길이 평소보다 늘었지만 상인들 표정은 썩 밝지만은 않았다. 울진군이 추석 전 모든 군민에게 1인당 30만원씩 지급하려던 민생안정지원금 예산이 군의회에서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다.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는 상인 김모(57)씨는 “시장을 찾는 손님들마다 민생지원금 받았으면 하나라도 더 샀을 거라며 아쉬운 말을 남기고 간다”며 “명절 대목 장사만 바라보는 전통시장 상인들은 평소보다 더 지갑을 닫을까봐 노심초사”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또다른 상인은 “민생지원금 받았다면 군민들이 한꺼번에 큰 돈은 안 쓰더라도 평소 안 사던 먹거리 하나라도 더 샀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앞서 군은 보통교부세 추가 확보와 지방소득세 증가로 늘어난 재원을 활용해 군민 1인당 30만원을 울진사랑카드로 추석 전에 지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7일 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에서 위원 7명 중 국민의힘 소속 4명이 반대해 사업비가 부결됐다. 예결위에서 찬성한 무소속 의원 3명은 이튿날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군의회는 민생안정지원금 예산을 삭감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이후 울진은 의회를 규탄하는 군민과 예산 삭감을 옹호하는 군민으로 나뉘면서 지역사회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울진군민들이 모인 SNS 단체 대화방에선 찬반 의견으로 나뉜 군민들이 날선 공방을 심심찮게 벌이고 있다.

앞서 지역 사회단체로 구성된 ‘울진민생비상행동’은 지난 21일 군의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국민의힘이 장악한 군의원의 반대로 민생지원금 예산 전액이 삭감됐다”며 “군민의 민생을 짓밟은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울진군민 주모(70)씨는 “명절에 찾아올 손자에게 맛있는거 하나라도 더 사줄 수 있겠다고 기대했는데 씁쓸하게 됐다”며 “이제는 민생지원금이 지급되느냐가 아니라 군민들끼리 갈라져서 싸우고 있다는게 더욱 큰 문제가 됐다”고 혀를 찼다.

울진 김형엽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울진군 민생안정지원금 예산은 군의회에서 어떻게 처리되었나?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