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장 물갈이 예고… 이찬진 “친소·계파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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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주 기자
황인주 기자
수정 2026-09-23 23:19
입력 2026-09-23 20:40

연말 은행가 ‘인사 태풍’

금감원장 “CEO의 참호 구축 지양”
지배구조 개선 반영 염두에 둔 듯
KB·신한 등 임기만료 앞 공개 경고
은행장 교체폭 예상보다 커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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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8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병우 iM금융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이 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 금융감독원 제공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8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병우 iM금융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이 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
금융감독원 제공


연말 5대 시중은행장 임기가 한꺼번에 끝나면서 은행권에 ‘인사 태풍’이 예고됐다. 금융당국이 지주 회장들에게 계파·친소관계에 기대는 인사를 하지 말라고 공개 경고하면서, 은행장 교체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8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iM·JB)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은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가 아니라 능력에 기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 8대 금융지주에서는 은행을 포함한 자회사 70여 곳의 CEO 선임 절차가 진행된다.

이 원장은 “CEO의 참호 구축을 지양하고 승계 절차를 공정하게 개선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자격 요건과 단계별 검증 기간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금융당국이 아직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연말 인사에 당국의 문제의식을 반영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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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시중은행장의 임기는 연말 일제히 만료된다. 이 원장은 지난 15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지주 회장들을 직접 불러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정상혁 행장을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 초 취임한 초임 행장이지만, 금융권에선 전면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KB금융은 이재근 부문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자회사 CEO 인사가 ‘새판짜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특히 이환주 현 행장보다 나이가 어린 이 내정자 역시 후보 확정 이후 첫 출근길에서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이 내정자의 출신학교인 서강대, 그가 지휘봉을 잡아 온 글로벌 라인이 부상하고 있다. 다만 지주 회장의 자회사 인사 개입을 줄이려는 당국 방침이 변수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메시지는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먼저 의견을 내고 회장은 이를 존중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에서는 정상혁 행장이 이미 ‘2+2년’ 연임에 성공했던 만큼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인공지능 전환(AX)을 강조하는 만큼 AI에 밝은 인물이 후임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호성 행장은 관행에 따른 교체 관측이 우세하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이후 초대 통합 은행장을 맡고 연임한 뒤에는 후임 행장들이 모두 단임에 그쳤다.

우리·농협은행은 타 은행들이 상반기 2조원대 순이익을 올리며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수익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은행에는 행장 단임 관행과 함께 농협중앙회를 향한 쇄신 압박도 작용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배구조와 별개로 지방자치단체 금고 입찰에서의 과당 경쟁에도 제동을 걸었다. 그는 “최근 입찰 과정에서 은행 간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며 “상대적으로 자본력 상 우위에 있는 은행이 협력사업비 경쟁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는 모습은 마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한 경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지방은행의 먹거리를 시중은행이 뺏지 말라는 것이지만, 발언 시점이 신한은행이 하나은행과 경쟁해 인천시금고를 따낸 직후여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지자체 관련 협력사업비 지출이 건전성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필 방침이다.

황인주 기자
세줄 요약
  • 금감원장, 친소·계파 인사 배제 공개 경고
  • 연말 5대 시중은행장 임기 만료, 교체설 확산
  • 지자체 금고 입찰 과당경쟁에도 제동
2026-09-24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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