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반도 전쟁 끝내야”… 남북미중 다자대화 공식 제안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수정 2026-09-23 23:13
입력 2026-09-23 22:33

유엔총회 기조연설서 진전된 제안
“트럼프 결단으로 북미 변화 가능성”

이미지 확대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81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81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 체제는 오랜 기간 남북은 물론 미국, 중국 등 관련국들도 그 필요성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논의해 온 핵심 과제”라며 종전·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남북미중 다자 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북미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남북미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당사국 협력 체계를 강조한 것이다.

미국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무엇보다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한반도의 오래된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는 당사자 간 관계 정상화뿐만 아니라 다자협력을 통한 공동 성장, 동북아의 안정과 협력을 촉진하는 유용한 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를 처음 꺼냈다. 당시 구체적인 국가명은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직접 남북 외에 미국과 중국을 거론한 것이다. 더구나 해당 국가 정상들이 참석한 최고 다자 외교 무대인 유엔 총회에서 직접 이같이 밝히면서 전보다 더 진전된 제안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다행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결단으로 변화의 가능성이 어렵게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멈춰 있던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도 북핵 중단·축소·폐기의 ‘단계적 접근법’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가 “북측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고 중기적으로 축소를 거쳐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앞두고 미국 뉴욕타임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단계적 접근법을 꺼냈다.

다만 중단과 대북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구상은 자칫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외교가에서는 나온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빅딜’의 가능성이 희박한 데다 북미 대화를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도 핵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는 만큼 이 대통령 역시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서 비핵화를 목표로 삼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체제 존중도 재차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간 상호 체제를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협력을 통한 공동 성장을 모색하겠다”며 “국제 무대에서도 북측을 존중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 재난, 기후 위기 등 국제 사회 차원에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기본적인 소통 채널부터 복원하며 신뢰를 쌓아 나가는 것이 안정적인 평화 공존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 외에도 ▲글로벌 인공지능(AI) 기본 사회 ▲녹색 대전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한 연대 등 K이니셔티브의 세 가지 비전도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한 연대와 관련해 “최근 호르무즈와 홍해에서 반복된 해상 봉쇄는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무기화될 때 세계인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지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필요하고 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먼저 손을 맞잡고 협력의 공간을 넓혀 가는 것”이라며 “기존의 국제 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면서 각국이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협력하고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김진아 기자
세줄 요약
  • 유엔 총회서 한반도 전쟁 종식·평화체제 제안
  • 남북미중 다자 협의와 북미 대화 재개 촉구
  • 북핵 단계적 접근·북한 체제 존중 재확인
2026-09-24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