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번쩍 들어 올릴 것”… 예열 끝낸 K역도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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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9-22 00:40
입력 2026-09-21 18:05

손현호·원종범·송영환 내일 출격

손, 81㎏→75㎏급 체급 조정 이득
“지금까지 가장 좋은 컨디션” 의욕
“노련함 갖추고 자신감까지 탄탄”
맏형 원종범 “마지막 경기” 사활
송영환, 인상 190·용상 250㎏ 목표
“어릴 때 인삼즙 입에 달고 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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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힘이 센가.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누가 더 강한지 치열하게 싸워왔다. 힘깨나 쓴다는 사람들은 언제나 주인공이 되려고 했고 누군가는 승자가, 누군가는 패자가 되어 역사에 남았다. 인류의 원초적인 자존심 대결을 위해 한국의 역도 삼총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남자 75㎏급 손현호, 95㎏ 원종범, +110㎏급(무제한급) 송영환이 출전하는 역도는 23일부터 일주일간 나고야 시티 트레이드 앤드 인더스트리 센터에서 극한의 힘 대결을 펼친다.

대회를 앞두고 만난 세 사람은 저마다 메달을 번쩍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 6위에 그쳤던 맏형 원종범은 “사실상 마지막 종합경기라 생각하고 사활을 걸고 메달을 따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당시에는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아 위축됐는데 지금은 노련함도 갖추고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우센칸 마이나자로프(키르기스스탄) 코치의 프로그램을 따라 어느 때보다 많은 훈련을 소화했고 그것이 기량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손현호는 “지금까지 운동하면서 가장 좋은 컨디션”이라면서 “인상은 조금 약하지만 차근차근 성공시킨 뒤 용상에서 자신 있게, 뜨겁게 한번 뒤집어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손현호는 국제역도연맹이 지난해 체급을 조정하면서 더 이득을 봤다. 기존 81㎏급에서 75㎏급으로 낮췄는데 원래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인 데다 몸무게가 줄어도 힘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보통 성인 남성 체중인데 헬스 3대 운동(스쾃+벤치프레스+데드리프트)은 680㎏을 들어 올리는 괴력을 자랑한다. 손현호는 “원래도 대회 맞춰 감량해본 적이 없어서 상황이 굉장히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역도에서도 힘 대결의 끝판왕은 송영환이 출전하는 무제한급이다. 송영환은 이번 대회에서 인상 190㎏, 용상 250㎏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개인 최고 공식 기록은 인상 185㎏, 용상 247㎏이라 조금씩만 더 들어 올리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송영환은 “제 장점은 힘이 센데 컨디션도 쉽게 안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인상이 조금 약한데 그걸 많이 보완해서 메달도 기대할 정도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송영환은 특히 인삼 농사를 짓는 부모님 덕에 어린 시절부터 인삼즙을 입에 달고 살았던 ‘조기교육’이 힘의 원천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평생 먹을 만큼 먹어서 요즘엔 안 먹는다. 이제 그동안 쌓아둔 힘을 쓸 일만 남았다”며 웃었다.



역도는 인상과 용상에서 각각 세 번씩 기회를 갖고 시기마다 도전 중량을 직접 써낸다. 1차에 안전하게 도전해 기록을 확보할 것인지, 초반부터 무거운 무게를 들어 상대 계산을 흔들 것인지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그 숫자 싸움이 결국 메달 색을 가른다. 원종범은 “코치님만 믿고 넣어주시는 무게는 다 들어 올리겠다. 처음으로 가족들이 와서 응원해주는데 메달 한번 걸어드리는 게 목표”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나고야 류재민 기자
세줄 요약
  • 손현호, 75㎏급 체급 조정으로 메달 기대감 상승
  • 원종범, 마지막 종합경기 각오로 사활 건 도전
  • 송영환, 인상 190㎏·용상 250㎏ 목표 제시
2026-09-22 B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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