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대문 ‘전세 10억’… 수도권 집값도 뛴다

하종훈 기자
수정 2026-09-21 00:37
입력 2026-09-20 20:37
수도권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올 서울 아파트 전셋값 7.8% 폭등입주 물량 감소·전세 매물 부족 겹쳐
군포 등 16곳 조정지역 기준 넘어
뉴스1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았던 강북권에서도 국민평형(전용면적 84㎡)의 전세가격이 10억원 안팎까지 치솟고 있다.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 매물 부족이 겹친 탓이다. 이와 함께 경기 군포, 화성 병점 등 16개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조정대상지역 지정 가격 요건을 넘어서는 등 이른바 풍선효과도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퍼지는 모습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7.79%로 지난해 같은 기간(1.66%)의 약 4.7배에 달했다. 지난주 서울 전셋값도 전주보다 0.17% 올랐다.
강북권 중에서도 동북권(노원·도봉·강북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북구가 올해 들어 12.84%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노원구(12.25%), 성동구(10.07%), 도봉구(9.94%), 강북구(9.88%) 순이었다. 반면 강남구는 2.42%, 서초구는 4.53% 올랐다.
전용 84㎡의 경우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18층은 지난달 15일 11억원에 신규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23층도 10억 5000만원에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53층은 지난달 30일 10억원에 신규 계약됐다. 지난해 11월 8억원대 초반에서 1년도 안 돼 거의 2억원이 올랐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의 전세 호가는 12억원까지 올랐고,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도 지난 11일 9억 1000만원에 신규 계약됐다. 한강벨트의 ‘국평 전세 10억원’이 강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서울 전셋값 상승은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 매물 부족 탓이 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 3만 7103가구에서 올해 2만 5281가구로 31.9%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1만 8682가구, 2028년에는 1만 3683가구까지 준다. 인허가와 착공 이후 실제 입주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단기간에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서울 전월세 부담 증가가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6~8월) 경기 지역 16개 시·구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0.11%)의 1.3배인 조정대상지역 지정의 가격 요건(0.14%)을 넘어섰다. 주택가격 상승률은 수원 권선구(4.27%), 화성 병점구(4.08%), 군포(3.74%), 안양 만안구(3.46%), 남양주(2.49%), 부천 원미구(2.39%) 순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은 정비사업에 의존하는 데다 오피스텔·연립 등 비아파트 공급도 줄었다”며 “월세화와 계약갱신청구권 활용 증가로 신규 전세 매물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강북권 전셋값 상승을 강남에 대한 ‘키 맞추기’로 봤다. 김 소장은 “지금은 전세 매물이 부족하고 강북은 입주 물량도 많지 않아 공급 측면에서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 임대 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종훈 기자
세줄 요약
- 서울 전셋값 급등, 강북권 10억원대 진입
-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 매물 부족 심화
- 경기 16곳 집값 상승, 조정지역 기준 초과
2026-09-21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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