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폐기물 매립시설 ‘찬반’ 대립…찬성 주민들 “자발적 생존 방안”

이종익 기자
수정 2026-09-20 11:39
입력 2026-09-20 11:39
세줄 요약
- 천안 수남리 매립시설 찬반 갈등 격화
- 찬성 주민, 2㎞ 내 90% 동의 근거 제시
- 시의회, 환경오염·건강피해 우려 제기
충남 천안시 동면에 추진되는 사업장폐기물 매립 시설 조성을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다.
천안시의회가 폐기물 매립 시설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자, 매립 시설 유치 찬성 주민들은 ‘자발적 생존 방안’이라며 결의안의 즉각 철회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수남리 매립장 유치위원회 주민들은 지난 18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의 폐기물 매립시설 설치 반대 결의안 철회와 유치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공식 의견 청취 절차 마련 등을 촉구했다.
유치위는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자발적인 생존 방안으로 매립장 예정지 반경 2㎞ 내 주민 90%가 찬성했다”며 “유치 지역 주민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분을 망각한 시의원이 발의한 왜곡된 결의안이 졸속 추진됐다.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는 결의안 내용의 사실 여부와 해당 지역민들 의견 반영도 없이 거수기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유치위는 결의안에 명시된 ‘지역주민과 천안시민의 강력한 반대’, ‘주민의 동의 없는 일방적인 사업 추진’ 표현이 매립시설에 따른 직접 영향을 받는 4개 마을 주민들의 3년여간 매립장 유치 동의와 노력을 무시한 표현이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법에 명시된 ‘사업 예정지 반경 2㎞ 내 주민들 과반수가 찬성 시 추진 가능’에 근거해 유치했다”며 “반대 결의안은 동의율 90%에 해당하는 주민 결정을 부정하는 명백한 허위 내용이며, 주민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유치위에 따르면 마을 인근 주변 1㎞ 이내인 충북 청주시 후기리에 청주시 공공 생활폐기물 매립장 1곳과 민간 사업장폐기물 매립장 2곳, 민간 소각장 1곳이 있다. 청주시 매립장은 환경 위해도가 높은 개방형으로 수남리 마을 농경지와의 거리가 600m에 불과하다.
청주시가 매립장과 소각장을 행정력 동원으로 인구밀도가 낮은 외곽 지역이자 천안시 접경지역 후기리로 설치했지만, 그동안 시와 시의회 등은 아무 조치도 못해 그동안 피해만 당했다는 주장이다.
유치위는 “청주시 후기리 주민들은 설치된 환경 시설들로 인해 매년 다양한 지원과 일자리, 불편 없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일 권역인 우리 마을은 불이익만 받고 있다”며 “주민들 스스로 선택한 수남리 매립장 유치를 존중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천안시의회는 지난 4일 제29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민간기업이 추진하는 폐기물 매립 시설 사업의 전면 철회 등을 촉구하는 ‘천안시 동면 수남리 지정폐기물 매립장 설치 반대 결의안에 대한 수정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매립시설에 따른 대규모 유해 지정폐기물의 반입·매립이 예정됨에 따라 침출수와 대기 오염물질로 인한 환경 오염과 주민 건강 피해 우려를 제기했다.
천안 이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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