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143명→2371명… 세계유산 제주해녀의 ‘위태로운 숨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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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9-20 13:25
입력 2026-09-20 10:13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 제주해녀축제 개막
고령화·신규 유입 감소에 해녀 수 반세기만에 6분의1 토막
도, 올해 65억 6500만원 투입 수당·진료비·정착금 지원 확대
20억 3500만원을 들여 수산종자 206만여마리 방류 소득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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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제주해녀축제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해녀박물관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사진은 해녀들의 개막공연 모습. 제주도 제공
제19회 제주해녀축제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해녀박물관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사진은 해녀들의 개막공연 모습. 제주도 제공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았지만, 정작 제주 바다를 지켜온 해녀의 수는 급격히 줄고 있다.

1970년 1만 4143명에 달했던 제주해녀는 지난해 2371명으로 감소했다. 반세기 만에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제주해녀문화의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제주해녀축제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제주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9일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일대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년의 발자취, 숨비소리에 실어 보낸 고백’을 주제로 제19회 제주해녀축제와 제9회 해녀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개막식에는 위성곤 제주지사와 허민 국가유산청장을 비롯해 제주지역 해녀와 강원·경북·울산·부산·경남 등 전국에서 찾아온 해녀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해녀들의 무사안녕과 풍요로운 바다를 기원하는 해녀굿을 시작으로 테왁과 망사리 등 해녀를 상징하는 물품을 든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기념식에서는 제주해녀 헌장 낭독과 모범해녀 및 축제 유공자 표창, 축하공연 등이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맞아 해녀와 어린이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공연이 마련됐다. 어린이 창작뮤지컬과 해녀·어린이 합창 등을 통해 해녀문화의 세대 전승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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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19일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일대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년의 발자취, 숨비소리에 실어 보낸 고백’을 주제로 제19회 제주해녀축제와 제9회 해녀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19일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일대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년의 발자취, 숨비소리에 실어 보낸 고백’을 주제로 제19회 제주해녀축제와 제9회 해녀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하지만 축제장의 의미와 달리 제주해녀의 현실은 밝지만은 않다.

제주해녀는 1970년 1만 4143명에서 2000년 5789명으로 급감했다. 이후에도 2015년 4377명, 2020년 3614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2371명까지 줄었다.

제주해녀문화는 1971년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6년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7년 5월 국가무형유산, 2023년 11월 세계중요농어업유산에 잇따라 선정됐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사이 이를 실제로 이어갈 해녀는 계속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제주해녀문화에 대한 국내외 관심은 여전히 높다. 올 8월 23일 기준 해녀박물관 관람객 11만 1587명 가운데 외국인 비율이 40%에 달할 정도다. 제주해녀가 세계적인 관광·문화자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정작 물질을 이어갈 사람이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위 지사는 이날 “해녀 한 분이 줄어들 때마다 오랜 기술과 지식, 공동체의 기억도 함께 흐릿해진다”며 “해녀의 삶을 지키고 새로운 해녀를 키우는 일이 곧 제주해녀문화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도 “제주해녀문화는 삶의 지혜와 공동체적인 삶을 담은 인류무형유산”이라며 “소중한 해녀문화를 보호하고 전승해 전 세계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는 해녀 감소세를 막기 위해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65억 6500만원을 투입해 전·현직 해녀의 외래 진료비 본인부담금을 지원하고 고령해녀 수당과 신규 해녀 정착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억 3500만원을 들여 88개 어촌계에 전복과 홍해삼, 오분자기 등 수산종자 206만여마리를 방류하고 소라 가격 안정 지원 등을 통해 해녀어업의 소득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올해 해녀축제에서는 공연과 경연, 체험, 전시 등 5개 부문 33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해녀들이 직접 참여하는 ‘숨비가요제’, 현직 해녀들의 삶과 이야기를 듣는 ‘불턱토크쇼’, 해녀 물질 체험 등이 진행된다. 노을을 보며 해안길을 걷고 쓰레기를 줍는 ‘쓰담 달리기’와 음악·조명이 어우러진 디제이 공연도 선보인다.

제주 강동삼 기자
세줄 요약
  •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맞은 제주해녀축제 개최
  • 해녀 수 1만4143명서 2371명으로 급감
  • 지원 확대와 세대 전승 과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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