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승원 지키기’ 총력전에도 낙마…마지막 관문 ‘국민 눈높이’ 못 넘었다

김헌주 기자
수정 2026-09-19 12:40
입력 2026-09-19 12:40
8·30 개각 이후 20일 만에 전격 사퇴
與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 엄호했지만
보고서 채택 후 현역 의원 이례적 낙마
“민주당,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경청”
새달 2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김승원 지키기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과는 김승원 후보자의 자진 사퇴였다. 민주당 주도로 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면서 임명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국민 눈높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김 후보자는 19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8·30 개각 이후 20일 만이다. 또 이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한 지 하루만이다.
‘현역 의원은 낙마하지 않는다’는 현역 불패도 통하지 않았다. 특히 김 후보자는 야당의 거센 반발에도 청문보고서까지 채택된 상태였다. 현역 강선우·용혜인 의원도 중도 낙마했지만 김 후보자와 달리 청문보고서는 채택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 후보자의 사퇴를 두고 ‘이례적 낙마’라는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김 후보자에 대한 추가 의혹이 제기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 후보자는 기자회견 이후 ‘이번에 새로운 문제제기 나와 사퇴하게 되신 건가’, ‘제기된 의혹 외에 다른 의혹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사퇴 결심 전에 청와대와 사전 교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님께 누가 되는 것이 가장 마음 아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지명 이후 코로나19 신약 청탁 의혹, 가족 관련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진보성향 시민단체에서도 임명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김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11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판단된다.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2일 공소청·중수청 출범과 맞물려 법무부 조직을 추스르면서 공소청을 안정화하기 위해선 ‘빠른 임명’이 필요하다는 게 여당 내 대체적 시각이었다. 또 검찰개혁 완수 측면에서도 ‘낙마는 절대 불가’라는 여권 내 공감대도 형성돼 있었다. 특히 청탁 의혹에 대해선 이미 사법적 판단(기소유예)을 받은 사안인 만큼 결정적 결격 사유로 볼 수 없다는 것도 김 후보자 엄호 배경으로 꼽혔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자 사퇴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정에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는 김 후보자의 고뇌에 찬 결단을 존중한다”면서 “민주당은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며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세줄 요약
- 민주당, 김승원 후보자 임명 강행 기류
- 국민 눈높이 못 넘고 자진 사퇴로 마무리
- 청탁 의혹·가족 논란에 여론 부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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