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열흘 앞두고… 95일 만에 장비 되찾은 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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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혁 기자
유승혁 기자
수정 2026-09-09 00:52
입력 2026-09-09 00:47

경찰 도움받아 개표소 진입 성공

70분간 물품 반출… 봉쇄시위 계속
체육회 사무실 정상화 시점 불투명
선관위·특검팀, 투표함 보안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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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일 만에  열리고, 70분 만에 닫힌 올림픽공원
95일 만에 열리고, 70분 만에 닫힌 올림픽공원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경찰의 도움을 받아 전산장비와 행정 서류 등 업무 물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이날 체육단체들은 6·3 지방선거 개표소로 사용된 뒤 95일간 봉쇄 시위로 출입이 제한됐던 경기장에서 물품을 반출하면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11일 앞두고 업무 차질을 일부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홍윤기 기자


대한체육회가 8일 아시안게임을 목전에 두고 96일째 봉쇄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개표소)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지난 6월 5일 봉쇄가 시작된 이후 체육회가 경기장 진입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체육회는 이날 오전 9시 20분쯤 경찰의 도움을 받아 경기장 내 9개 종목단체 사무실에 들어가 전산장비와 업무파일, 행정서류, 회계자료, 대회 운영물품 등을 반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선관위 특별검사팀 관계자들도 경기장에 들어가 내부에 보관된 투표함 보안 상태를 점검했다.

체육회 관계자들이 경기장에 들어가려고 하자 시위 참가자 50여명이 몰려와 “왜 들어가려는 것이냐”, “증거를 훼손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항의했다. 약 1시간 10분간 이어진 물품 반출 과정에서도 상자가 하나씩 밖으로 나올 때마다 “박스 안에 든 것이 무엇이냐”, “부정선거” 등의 구호가 터져 나왔다.

경찰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인간 띠를 만들어 시위대의 접근을 막았다. 현장에는 28개 기동대와 대화경찰 50명, 형사 100명이 투입됐다. 경찰과 시위대, 취재진이 뒤엉키며 한때 현장이 혼잡해졌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체육회는 봉쇄 이후 여러 차례 경기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6월 16일에는 국민의힘 중재로 출입문 앞까지 접근했지만, 이른바 ‘올다르크’로 불린 여성 시위 참가자 한 명이 문손잡이를 붙잡고 버티면서 들어가지 못했다. 다음날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체육회는 오는 19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코앞에 두고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 나오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김대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90일이 넘도록 장비가 묶여 있어 힘들었다”며 “아시안게임이 목전에 있어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체육회의 사무실 복귀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경기장 내부에는 지방선거 관련 투표 물품이 남아 있어 봉쇄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시위가 언제 종료될지는 선관위 특검팀의 수사 결과에 달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승혁 기자
세줄 요약
  • 아시안게임 앞두고 체육회 경기장 첫 진입
  • 경찰 도움으로 장비·서류·물품 반출
  • 봉쇄시위 지속, 사무실 복귀는 불투명
2026-09-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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