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는 이천·신한은 송도…같은 날 티오프하는 금융지주 ‘골프전쟁’ [경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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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주 기자
황인주 기자
수정 2026-09-08 16:45
입력 2026-09-08 16:45

시니어 특화 브랜드 앞세운 KB
남자 골프대회 45년 역사 신한
자산가 고객과 접점·브랜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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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골프대회를 여는 KB·신한금융그룹.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오는 10일 골프대회를 여는 KB·신한금융그룹.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리딩금융’을 다투는 라이벌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이번에는 같은 날 각각 여자·남자 골프대회 티오프를 하고 ‘골프전쟁’을 벌입니다. 골프대회는 자산가 고객과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금융사의 대표적인 스포츠 마케팅이죠.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10일부터 13일까지 경기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을 엽니다. 2006년 ‘스타투어’로 출발한 대회가 21주년을 맞아 새 이름을 달았습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힘을 싣고 있는 시니어 특화 브랜드 ‘골든라이프’를 대회명에 넣은 것이 특징입니다. 현장에는 은행·증권·보험 계열사가 참여하는 시니어 자산관리 부스도 마련합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제42회 신한동해오픈’을 개최합니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남자 골프대회의 명맥을 40년 넘게 이어오고 있죠. 신한은행이 20년간 인천 시금고를 맡아온 만큼 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대회의 의미도 남다릅니다.

인천 앞바다는 서해인데 왜 ‘동해오픈’일까요. 신한은행은 재일교포들이 모은 자본금으로 출발했습니다. 일본에서 고국을 바라보면 동해가 보인다는 데서 대회 이름이 나왔습니다. 1981년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는 한국 골프의 전설 한장상 한국프로골프(KPGA) 고문이 우승했습니다.

두 금융지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트로피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KB금융은 나무 소재와 부드러운 곡선으로 따뜻한 이미지를 살렸고, 신한금융은 숭례문과 동해의 파도를 형상화했습니다. 총상금은 두 대회 모두 15억원입니다. 우승상금은 신한동해오픈이 3억원으로, KB금융 대회 2억 7000만원보다 많습니다.

금융사들이 골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선수의 성장 이야기에 브랜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KB금융은 아마추어였던 방신실 프로와 2022년 후원 계약을 맺었고, 안송이 프로와는 2011년부터 16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한동해오픈은 아시안게임 첫 출전을 앞둔 김성현 프로의 실전 무대가 됩니다.



골프는 금융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자산가 고객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같은 기간, 같은 상금을 내건 KB와 신한의 골프전쟁에서 누가 더 큰 홍보 효과를 거둘지도 주목됩니다.

황인주 기자
세줄 요약
  • KB·신한, 같은 날 골프대회 개최로 마케팅 경쟁
  • KB는 이천서 시니어 브랜드 ‘골든라이프’ 강조
  • 신한은 송도서 신한동해오픈, 전통과 상징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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