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중국 대만일 뿐”… 무전으로 언쟁 벌인 대만 해협 4000t급 함정의 대치 현장 [밀리터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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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9-08 14:01
입력 2026-09-08 14:01
세줄 요약
  • 프라타스 군도 인근서 해경 함정 밀착 대치
  • 중국 ‘중국 대만’ 주장, 대만 주권 반박
  • 올해 12차례 진입, 회색지대 도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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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현지시간) 대만 해안경비대가 촬영해 공개한 사진에서 대만 해안경비대 순찰선(오른쪽)이 진먼 남쪽 해역에서 중국 해경선 주변을 항해하고 있다. 대만 해안경비대는 중국이 지난 7월 대만 주변 해역에 해경선과 과학조사선 등 역대 가장 많은 선박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026.7.8. AFP 연합뉴스
지난달 8일(현지시간) 대만 해안경비대가 촬영해 공개한 사진에서 대만 해안경비대 순찰선(오른쪽)이 진먼 남쪽 해역에서 중국 해경선 주변을 항해하고 있다. 대만 해안경비대는 중국이 지난 7월 대만 주변 해역에 해경선과 과학조사선 등 역대 가장 많은 선박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026.7.8. AFP 연합뉴스


남중국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 인근 해역에서 대만 해경과 중국 해경 함정이 일대일 밀착 대치를 벌이며 격렬한 무전 설전을 벌였다.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행정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해상 관할권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4000t급 윈린함 출동… 프라타스 해역서 벌어진 1대1 밀착 감시8일 대만 해순서(해경)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오전 5시쯤 중국 해경선(3501)이 프라타스 군도 제한 수역 인근으로 접근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중국 해경선이 오전 8시쯤 제한 수역 내부로 진입하자, 대만은 즉시 관할 해순서 소속 4000t급 대형 순시선인 ‘윈린함’을 현장에 긴급 파견해 밀착 감시 및 퇴거 작전에 돌입했다.

윈린함은 현장에서 중국어와 영어를 교대로 사용하며 경고 방송을 실시하고 즉시 해역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중국 해경선은 퇴거 요청에 응하는 대신 해상 연락 채널을 통해 “너희는 ‘중국 대만’일 뿐”이라며 대만의 주권을 일축했다.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반드시 중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협박성 무전 메시지를 날렸다.

이에 윈린함 역시 즉각 무전으로 응수했다. 대만 측은 “중화민국(대만)은 주권 독립 국가로서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으며,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자 현상”이라며 주권 수호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올해만 12번째 진입… ‘관할권 허상’ 노린 중국의 인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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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남중국해 피어리 크로스 산호초에 건설한 융수 인공섬. 출처: 인민해방군(PLA) 홈페이지
중국이 남중국해 피어리 크로스 산호초에 건설한 융수 인공섬. 출처: 인민해방군(PLA) 홈페이지


대만 당국은 중국 해경선이 프라타스 군도 인근 해역에 진입해 퇴거 조치된 사례가 올해 들어서만 벌써 12차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런 행보를 대만의 실효 지배를 흔들고 해상 관할권을 넓히려는 전형적인 ‘인지전’(Cognitive Warfare) 및 ‘회색지대’(Grey Zone) 도발로 분석한다. 법 집행을 명분으로 해경선을 지속 침투시켜 해당 해역이 마치 중국의 관할 아래 있는 듯한 ‘허상’을 조작하고, 대만 내부의 안보 불안감을 증폭시키려는 의도라는 지적이다.

면적 1.79㎢ 외딴섬, 양안 안보의 최대 요충지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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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세번째 항공모함 푸젠함. 바이두 캡처
중국의 세번째 항공모함 푸젠함. 바이두 캡처


중국이 프라타스 군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곳이 가진 압도적인 전략적 가치 때문이다. 프라타스 군도는 면적이 1.79㎢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중국의 핵심 항공모함인 산둥함과 푸젠함이 배치된 하이난다오(海南島)와 태평양 진출 길목인 바시해협 사이에 있다.

특히 대만 본섬에서는 약 440㎞ 떨어져 있지만, 중국 광둥성에서는 불과 260㎞ 거리에 있다. 중국이 대만 본섬을 침공하기 전 전초기지 확보나 해상 봉쇄를 목적으로 기습 공격을 감행할 경우 대만 측이 방어하기 가장 까다로운 약점으로 꼽힌다.

대만 해순서는 “프라타스 군도와 주변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중국의 도발적 정치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양안 간 대화 채널이 사실상 단절된 상황에서 서해와 남중국해를 잇는 해상 국경지대의 군사적·행정적 마찰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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