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차 공세·美관세 ‘이중고’…원가절감 사활 건 글로벌 車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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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수정 2026-09-07 18:11
입력 2026-09-07 18:11

JLR, 3만명 직원 둥 4000명 감원
혼다, 하청에 원가 30% 인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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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남동부 톤브리지에 있는 재규어랜드로버(JLR) 매장. 런던 AFP 연합뉴스
영국 런던 남동부 톤브리지에 있는 재규어랜드로버(JLR) 매장.
런던 AFP 연합뉴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미국 관세와 인건비 상승, 전기차·소프트웨어 투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대적인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직원을 줄이고 차종과 생산능력을 축소하는가 하면 부품 원가를 최대 30% 낮추는 등 자동차 개발·생산 방식과 공급망 자체를 뜯어고치는 모습이다.

7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최대 자동차 업체 재규어랜드로버(JLR)는 향후 2년간 17억 파운드(약 3조원)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직원 약 3만명 가운데 최대 4000명을 줄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주력 차종인 레인지로버와 디펜더 등이 관세 부담을 받고 있고 영국·유럽에서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확대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

유럽 최대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3일 ‘퓨처 플랜 2030’을 확정하고 현재 진행 중인 약 5만명 감원에 더해 5만명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2024년부터 진행 중인 기존 계획까지 합치면 전체 감원 규모는 약 10만명으로, 폭스바겐 89년 역사상 최대 구조조정이다. 폭스바겐은 2035년까지 모델 라인업을 약 50% 줄이고 트림·옵션 등 제품 사양도 약 75% 단순화해 판매량이 많은 차종에 역량을 집중하고 플랫폼 등의 공용화를 확대하기로 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올 상반기 3.8%였던 영업이익률을 2030년 9%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일본 혼다는 부품과 공급망에 원가 절감의 칼날을 들이댔다. 2030년까지 1조 5000억 엔(약 13조원) 이상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요 협력업체에 프레스·단조, 전장,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관련 부품 등의 원가를 최대 30% 낮추도록 요구했다. 중국산 부품 활용 확대도 추진한다.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저가와 배터리·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넓히면서 기존 공급망만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현대자동차도 지난달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매출원가율을 당초 계획보다 3%포인트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차량 전 생애주기 비용 혁신으로 1.5%포인트, 재료비 절감으로 1%포인트, 부품 현지화로 0.5%포인트를 각각 낮추고 2030년 영업이익률을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다만 모델을 대폭 줄이는 폭스바겐과 달리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신차 출시와 부분변경 등을 합쳐 100건 이상의 제품 투입을 추진한다. 차종을 줄이는 대신 차량 전 생애주기 비용 혁신과 재료비 절감, 현지화를 추진하는 한편 신차 출시도 이어가면서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까지 맞물리면서 이 같은 비용 절감 경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항구 평택대 특임교수는 “2035년까지 세계 자동차 시장은 성장하더라도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은 웬만한 업체보다 가격이 30% 이상 저렴해 비용을 줄이지 않고서는 경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원가 절감을 위해서 중국산 부품 활용이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이 경우 중국 공급망 의존도 가중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차업계가 난제를 만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세줄 요약
  • 중국 저가 공세·미국 관세에 원가 압박 확대
  • JLR·폭스바겐·혼다, 감원과 구조조정 추진
  • 현대차는 신차 유지하며 비용 혁신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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