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한 명 연체하면 가족도 위험… 1년 내 추가 연체 확률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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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기자
김예슬 기자
수정 2026-09-07 17:11
입력 2026-09-07 17:11
세줄 요약
  • 고차입 주택가구 연체 전이 위험 확대
  • 한 명 연체 시 가족 추가 연체 8.8%
  • 금리 상승·DSR 초과가 소비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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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아파트 전경.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2026.8.30. 연합뉴스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아파트 전경.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2026.8.30. 연합뉴스


고차입 주택가구 가족 연체, 기존 주택가구의 1.9배
금리 1%P 오르면 연체비율 0.81%P 상승
고차입 가구 71% 중·고소득층…금리 충격 취약
부채가구 11.1% DSR 46% 넘어…소비도 제약
집을 살 때 빚을 많이 낸 가구는 금리가 오르면 연체 위험이 커질 뿐 아니라 한 사람의 연체가 다른 가족에게까지 번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차입이 가족 전체의 신용위험을 키울 수 있고, 높은 원리금 상환 부담은 가구의 소비 여력까지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가구DB를 이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KCB 신용정보의 주소지를 기준으로 206만 가구를 식별해 부채·자산·소득·지출을 월별로 추적할 수 있는 가구DB를 새로 구축했다. 기존 개인 단위 분석만으로는 배우자 등 다른 가구원의 소득과 부채를 함께 반영하기 어려운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가족 간 연체 전이는 빚을 많이 끌어다 집을 산 가구에서 뚜렷했다. 2021~2023년 주택을 취득한 가구 가운데 대출채무를 가진 가구원이 2명 이상인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에서 한 명이 연체하면 12개월 안에 다른 가구원까지 추가로 연체할 확률은 8.8%였다. 기존 주택보유가구(4.6%)의 1.9배였고 일반 주택취득가구(5.4%)보다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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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4.9.29. 연합뉴스
29일 서울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4.9.29. 연합뉴스


별도의 금리 충격 분석에서는 2023~2025년 집을 산 가구 가운데 주택 구입 당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폭이 상위 10%인 가구를 고차입 주택취득가구로 분류했다. 이들의 지난해 말 실제 연체비율은 4.5%로 주택보유자 전반(2.21%)의 두 배 수준이었다. 여기에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는 상황을 가정하면 12개월 뒤 연체비율이 0.81% 포인트 더 상승했다. 기존 주택보유가구(0.52% 포인트), 일반 주택취득가구(0.64% 포인트)보다 상승폭이 컸다.

이 같은 위험은 저소득층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의 약 71%는 소득 3분위 이상 중·고소득층이었다. 하지만 금리가 1% 포인트 오를 때 연체비율 상승폭은 저소득 2분위 가구의 0.83% 포인트와 비슷했다.

빚 부담은 가구의 씀씀이도 옥죄었다. 보고서는 소득 대비 실제 원리금 상환액을 나타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6%를 넘어서면 소비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부채보유가구의 11.1%가 이 기준을 넘어섰다. 소득 1분위에서는 해당 비중이 2021년 11.4%에서 지난해 14.5%로 높아졌다.

이에 보고서는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의 부실 위험이 다른 가구원 등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과도한 차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일관된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저소득가구의 높은 채무상환 부담과 이에 따른 소비 여력 제약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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