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만전자’ 줍줍했더니 “나 빼고 다 팔았다?”…‘삼전닉스’ 총알 동나면 어쩌나 [내가샀다]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9-06 14:13
입력 2026-09-06 10:52
개인·외국인·기관 모두 ‘팔자’
‘삼전닉스’ 자사주 매입으로 증시 지탱
매입 속도 빨라 10월 중 끝날 듯
코스피에서 개인과 외국인, 기관이 모두 팔고 떠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전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증시 하방을 막고 있다. 다만 증시의 상방이 막혀있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의 ‘총알’도 예상보다 빠르게 동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조 6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조 5140억원, 기관은 8700억원어치 순매도였다.
개인과 외국인, 기관 등 3개 수급주체 모두 ‘팔자’에 나선 가운데, 기타법인은 같은 기간 총 6조 46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지부진한 ‘박스피’ 장세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홀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지수를 방어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개인은 1조 40억원, 외국인은 5180억원, 기관은 1조 50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기타법인이 2조 520억원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개인이 2조 7800억원, 외국인이 1조 910억원, 기관이 1조 3690억원어치 쏟아낸 매물을 기타법인이 5조 2650억원어치 사들였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매파’ 기조를 강화하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4.8%를 돌파하는 등 ‘금리 발작’ 공포가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증시에 방파제 역할을 해왔다.
지난 3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47%, 50%로, 올해 초 대비 각각 3% 안팎 낮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약화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자사주 매입이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증시 하단을 지지하는 수급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삼전닉스’ 외국인 지분율 연초 대비 3%↓문제는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자사주 매입 종료 시점을 11월 중순으로 공시했는데, 이미 각각 30% 이상을 사들인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지금까지의 속도라면 늦어도 10월 중순에는 두 회사의 ‘총알’이 동날 것으로 내다본다.
향후 발표될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통해 물가 둔화 흐름이 확인된다면 ‘금리 발작’ 공포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물가 지표가 엇갈릴 경우 증시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불안,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등도 증시의 상방을 짓누르는 요인이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부담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간선거를 앞둔 미 정부의 장기금리 안정 시도를 고려하면 금리와 달러 모두가 급등하는 상황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부담 재점화로 하방도 경직돼 있어, 증시 전반 방향성을 잃은 혼재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소라 기자
세줄 요약
- 개인·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코스피 수급 악화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하단 방어
- 매입 속도 빨라 10월 중순 재원 소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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