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미하고 싶다” 오징어들 모였는데 당혹스런 상황… 개체수 급감 남호주 바다, 무슨 일?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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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6-09-06 21:03
입력 2026-09-06 21:03
세줄 요약
  • 남호주 대왕갑오징어 짝짓기 개체 수 급감
  • 올해 1811마리, 지난해 대비 97% 감소
  • 유독성 조류·해수 온난화 원인 지목
대왕갑오징어 짝짓기 이례적 ‘한산’
관찰된 개체 수, 작년 대비 3% 불과
유독성 조류 번성 영향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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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주 해안 지역의 세계 최대 규모 대왕갑오징어 짝짓기에 모인 개체 수가 올해는 전년 대비 97%나 급감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진은 호주 바다의 대왕갑오징어. 그레이트서던리프재단 제공
남호주 해안 지역의 세계 최대 규모 대왕갑오징어 짝짓기에 모인 개체 수가 올해는 전년 대비 97%나 급감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진은 호주 바다의 대왕갑오징어. 그레이트서던리프재단 제공


남호주 해안 지역에서 매년 겨울(한국의 여름) 장관을 이루던 세계 최대 규모 대왕갑오징어(Giant cuttlefish) 짝짓기가 올해는 개체 수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해 우려를 낳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매체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사에서 올해 짝짓기를 위해 남호주 해안에 나타난 대왕갑오징어는 단 1811마리에 불과했다며, 이는 지난해 6만 3000마리와 비교하면 97% 감소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남호주 주정부는 유독성 조류가 18개월 넘도록 해안선을 황폐화시켰던 상황이 대왕갑오징어 감소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지목했다.

주정부는 수중환경전문가들을 동원해 지난 7월 남호주 해안 근처의 대왕갑오징어 연례 짝짓기 현상을 관찰했다.

그 결과 평년엔 보통 약 8㎞ 해안선을 따라 수백만개의 알이 발견되는 것과 달리 올해에 잠수부들이 찾은 알은 440개에 불과했다.

대왕갑오징어는 암컷 한 마리가 수십 개의 알을 낳는다. 보통 수만 마리가 번식을 위해 모여들기 때문이다.

수명이 약 12~18개월에 불과한 대왕갑오징어는 평생 단 한 번의 번식을 마치면 생을 다한다. 암컷과 수컷 모두 번식기에 에너지를 극도로 소모한 뒤 신체 기능이 급격히 저하해 몇 주 안에 자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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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주 해안 지역의 세계 최대 규모 대왕갑오징어 짝짓기에 모인 개체 수가 올해는 전년 대비 97%나 급감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진은 호주 바다에서 대왕갑오징어를 관찰하는 잠수부. 그레이트서던리프재단 제공
남호주 해안 지역의 세계 최대 규모 대왕갑오징어 짝짓기에 모인 개체 수가 올해는 전년 대비 97%나 급감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진은 호주 바다에서 대왕갑오징어를 관찰하는 잠수부. 그레이트서던리프재단 제공


이 때문에 대왕갑오징어는 매해 번식 성공 여부가 이듬해 개체 수를 결정하는 핵심 열쇠가 된다. 주정부가 관찰한 대로 올해 실제로 짝짓기가 ‘재앙적 감소’를 기록한 게 맞다면, 향후 1~2년간 대왕갑오징어 관찰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호주 환경보호 비영리단체인 에이렐랩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남호주에서 처음 발견된 유독성 조류가 급격히 번식하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 것이 대왕갑오징어 개체 수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조류 개체 수가 급증하는 현상은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난화, 해양 폭염, 영양염류 오염 등에 의해 유발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지역 대왕갑오징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개체 수 급변은 과거에도 관찰된 바 있어 자연적으로 다시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주정부에 따르면 과거 조사에서 대왕갑오징어 개체 수는 2013년 1만 3500마리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2020년엔 24만 7000마리로 불과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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