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첫 3홈런 바에스, 신었던 스파이크 명예의 전당행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8-17 23:55
입력 2026-08-17 23:43
동료 “깨끗한 신발 신어야” 챙겨줘
빨간 벨트·장갑도 빌려서 첫 출전
미국 야구 명예의전당 제공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상 최초로 데뷔전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린 조슈아 바에스(2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신었던 스파이크가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기증된다.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측의 요청에 따라 바에스가 전날 시카고 컵스전에서 신었던 스파이크를 기증한다고 소개했다. 바에스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빅리그 데뷔전에서 1회초 첫 타석 초구에 2점 홈런을 포함해 3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MLB 역사상 신인이 데뷔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바에스의 진기록 배경에는 팀 동료들의 애정도 있었다. 바에스의 때 묻은 신발과 흰색 배팅 장갑을 본 동료 브라이언 토레스는 “데뷔전인데 그렇게 나갈 수 없다. 빨간색으로 멋지게 입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빨간색은 세인트루이스를 상징하는 색깔이다. 토레스는 “보기에 좋고, 냄새도 좋고, 기분도 좋으면 경기에서 잘하게 돼 있다”며 바에스를 도와준 이유를 밝혔다.
미국 야구 명예의전당 제공
바에스의 발에 맞는 12사이즈(한국 기준 300㎜) 신발을 찾던 토레스는 내야수 블레이즈 조던의 사물함에서 깨끗한 신발을 발견했다. 조던은 당시 라커룸 아래층에 있었다. 토레스가 상황을 설명해 줬을 때는 이미 바에스가 자신의 신발을 신고 난 뒤였다.
조던은 “토레스가 나한테 말해 주기는 했는데 사실상 일이 벌어진 뒤였다”면서 “‘바에스가 신고 있어’라고 했을 때 ‘좋아. 완벽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토레스는 트레이너에게 빨간 벨트를, 동료 내야수 호세 페르민에게 빨간 배팅 장갑을 빌렸고 덕분에 바에스는 하늘색 원정 유니폼에 빨간색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조던은 아예 바에스에게 해당 신발을 선물했다. 그는 “너의 MLB 데뷔전 신발이다. 그냥 가져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에서 기증을 요청하면서 바에스의 소유도 아니게 됐다. 다만 신발 안쪽에는 바에스가 아닌 원래 신발 주인 조던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조던은 “바에스 덕분에 내 이름을 명예의 전당에 올릴 수 있게 됐다”면서 “내 이름을 떼지 말고 남겨 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바에스의 역사적인 1호, 2호 홈런 공은 회수됐지만 아직 3호 홈런 공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MLB닷컴은 전했다.
류재민 기자
세줄 요약
- MLB 데뷔전 3연타석 홈런, 사상 첫 기록
- 명예의 전당 요청으로 스파이크 기증 예정
- 동료들 빨간 장비 지원, 3호 공은 미확인
2026-08-18 B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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