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계 서울 앓이… 거장의 전시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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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수정 2026-08-05 01:13
입력 2026-08-05 01:07

‘프리즈 서울’ 앞 대형 전시 잇따라

현대미술관 서도호 ‘최대 개인전’
리움 전체에 구정아 작품들 채워
바젤리츠 전시는 두 곳에서 열려
‘호반미술상’ 강요배·이수경 전시도
전 세계 미술계 주요 관계자들과 미술 시장 ‘큰손’들이 몰려오는 ‘프리즈 서울’(9월 2~5일)에 맞춰 다양한 명품 전시가 쏟아진다. 국내 미술관, 갤러리들은 세계적인 거장의 전시부터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을 내세워 1년 중 가장 힘을 준 전시 출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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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자화상’. 땅 위를 딛고 서 있는 인물(작가)과 공중의 한옥 사이를 폭포처럼 떨어지는 수많은 유색 실들이 잇고 있다. 리만머핀·빅토리아 미로 제공.
서도호, ‘자화상’. 땅 위를 딛고 서 있는 인물(작가)과 공중의 한옥 사이를 폭포처럼 떨어지는 수많은 유색 실들이 잇고 있다.
리만머핀·빅토리아 미로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은 지난해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전시를 선보였던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사상 최대 규모 개인전을 오는 27일부터 개최한다. 서도호는 모기장처럼 보이는 얇은 폴리에스터 직물을 사용해 자신이 살았던 집을 반투명의 가벼운 공간으로 만들거나 한옥 표면 전체를 탁본해 재현하는 등 ‘이주와 거주’라는 주제를 끊임없이 다뤄온 작가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는 초기작부터 주요 작품,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그의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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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아, ‘랜드 오브 우스[그라비타]’ 오스트리아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 전시 전경. 지난해 프랑스 아를 전시, 올해 상반기 오스트리아 전시에 이어 리움미술관 전시는 연작의 세 번째 장이 될 예정이다.  리움미술관(마커스 트레터) 제공
구정아, ‘랜드 오브 우스[그라비타]’ 오스트리아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 전시 전경. 지난해 프랑스 아를 전시, 올해 상반기 오스트리아 전시에 이어 리움미술관 전시는 연작의 세 번째 장이 될 예정이다.
리움미술관(마커스 트레터) 제공


리움미술관은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단독 작가로 선정됐던 구정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작가가 30여 년간 구축해 온 작업 세계를 집약한 만큼 이 전시 역시 작가의 국내 전시 중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다. 야광, 자석, 향 등 작가 작업을 관통하는 주요 요소를 한자리에 모아 기존 전시 공간뿐 아니라 로비와 고미술 상설전시실까지 미술관 전역을 하나의 전시장으로 확장한다. 구정아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 단위이자 가설인 ‘우스’(OUSSS)의 세계가 이번에도 펼쳐진다. 우스의 다양한 층위를 하나의 우주로 엮어낸 ‘우스모스’가 이번 전시의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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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그 바젤리츠, ‘프랑스의 엘케 II’. 그는 대상을 거꾸로 그리며 회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했다. 세화미술관(요헨 리트케만) 제공
게오르그 바젤리츠, ‘프랑스의 엘케 II’. 그는 대상을 거꾸로 그리며 회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했다.
세화미술관(요헨 리트케만) 제공


세계적인 거장들의 전시도 찾아온다. 지난 4월 타계한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전시는 세화미술관(13일~12월 27일)과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9월 1일~11월 24일) 두 곳에서 만날 수 있다.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바젤리츠는 전후 독일 미술의 정체성을 구축한 작가로, 특히 형상을 거꾸로 그리는 방식으로 유명하다. 세화미술관 관계자는 “바젤리츠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예술로 승화하고 평생에 걸쳐 회화의 본질을 치열하게 탐구한 거장”이라며 “이번 전시는 그의 예술 세계를 폭넓게 경험할 기회”라고 소개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개념미술의 선구자인 솔 르윗(1928~2007)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을 마련한다.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전시에서는 그의 월 드로잉(Wall Drawing)부터 기하학적 입체 조각, 회화 등 다양한 형식의 작업을 조망할 예정이다. 지난해 프리즈 기간 ‘보따리 작가’인 김수자의 전시를 선보였던 SK의 전시 공간 선혜원은 올해 모나 하툼 등 여성 작가 3인의 전시를 선보인다. 레바논으로 망명한 팔레스타인 가정에서 자란 하툼은 이주, 망명, 정치적 갈등과 신체적 취약성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작가다. 선혜원의 한옥 공간과 하툼의 작품이 어떤 조화를 이룰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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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번역된 도자기’. 곧 소멸될 운명에 처한 도자 파편을 금으로 이어 붙이고 꿰맞춰 다채롭게 변주했다. 호반문화재단 제공
이수경, ‘번역된 도자기’. 곧 소멸될 운명에 처한 도자 파편을 금으로 이어 붙이고 꿰맞춰 다채롭게 변주했다.
호반문화재단 제공


호반미술상 수상 작가들의 전시도 잇따라 열린다. 학고재 갤러리에서는 2024년 수상자인 강요배 작가의 전시(12일~9월 12일)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는 올해 수상자인 이수경 작가의 전시(9월 4~27일)가 각각 열릴 예정이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이수경은 회화,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매체의 경계를 끊임없이 넘나들며 독창적인 영토를 구축해 온 작가다.

대형 갤러리들도 굵직한 작가군을 앞세운다. 갤러리현대는 자연과 생명의 에너지를 작품에 담는 김보희 작가의 전시를, PKM갤러리는 단색화 거장 윤형근(1928~2007) 작가의 전시를 예고한 상태다.

윤수경 기자
세줄 요약
  • 프리즈 서울 맞춰 서울 미술계 대형 전시 집중
  • 서도호·구정아·바젤리츠 등 거장 전시 잇따라
  • 솔 르윗·모나 하툼·호반미술상 작가도 합류
2026-08-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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