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합치는 쪽이 되지 않겠습니꺼”… ‘후보 단일화’에 쏠린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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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기자
수정 2026-05-15 01:34
입력 2026-05-15 01:34

‘다자 대결’ 울산시장 선거 바닥 민심

혁신당 황명필 “민주당 김상욱 지지”
진보 단일화 속도… 진영 다툼 본격화
“국힘 김두겸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박맹우 나와서 표 갈릴 낀데 되겠나”
“새바람 기대” “거여 견제” 뒤섞여
“아직도 단일화를 두고 말이 많데예. 확실하게 먼저 합치는 쪽이 되지 않겠습니꺼.”(택시기사 윤성근씨)

6·3 지방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14일 울산시장 선거는 진보 진영의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는 목소리와 거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보수 진영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여론이 뒤섞여 있었다. 무엇보다 선거가 다자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만큼 유권자들의 관심도 ‘후보 단일화’로 모아졌다.

울산 신정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 중인 이민호(52)씨는 “당연히 김두겸(국민의힘 후보)이 당선될 거라 생각했는데 박맹우(무소속 후보)가 나오면서 표가 갈릴 낀데 되겠나”라며 “그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20년 전 울산으로 이사 왔다는 김모(48)씨는 “단일화가 안 돼서 선거에서 지면 무슨 욕을 먹으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결국 단일화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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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본] 손 맞잡은 황명필과 김상욱, 김상욱으로 단일화
[수정본] 손 맞잡은 황명필과 김상욱, 김상욱으로 단일화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황명필 조국혁신당 울산시장 후보(왼쪽)와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1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후보 단일화 선언 회견을 열고 손을 맞잡고 있다. 2026.5.14/뉴스1


울산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 2018년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때를 제외하면 보수 정당에서 줄곧 시장을 배출했다. 그러나 이날 황명필 조국혁신당 후보가 김상욱 민주당 후보로의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진보진영 단일화에 속도가 붙는 등 진영간 구도 다툼이 본격화됐다.

울산 시민들 사이에선 ‘민주당 울산시장’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됐다. 울산 중앙시장에서 50년 가까이 옷가게를 운영 중이라는 최동천(71)씨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고 주가도 많이 오르고 효능감을 많이 느꼈다”며 “그래서 그런지 최근엔 울산에도 민주당세가 조금은 강해진 것 같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울산대에 재학 중인 윤모(24)씨는 “당만 보고 찍는 시대는 지났다”며 “언제까지 국힘국힘 할거냐. 민주당에게도 기회를 줘야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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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장 후보 등록한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 등록한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 등록한 김두겸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14일 울산시 중구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5.14
yong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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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후보의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대한 불만도 곳곳에서 나왔다. KTX울산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임형준(67)씨는 “버스 개편하기 전까진 무난하게 잘 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후엔 불만들이 많다”며 “1년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 했는데 다시 돌려놓을 생각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집권여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민심도 적지 않았다. 울산 중앙시장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엄모(58)씨는 “국민의힘 행태를 보면 찍어주고 싶진 않은데 전국이 파랑색이면 되겠나”며 “미워도 찍어야지 별수 있나”라고 했다.

중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일하는 김모(32)씨는 “민주당이 자꾸 현금을 푸는데 결국 미래 세대에게 세금으로 다 돌아오는거 아니냐”며 “도저히 찍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울산시장 선거가 단일화 이슈로 모든 걸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다보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울산 남구갑 보궐선거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분위기다. 남구에서 30년째 거주하고 있다는 김모(48)씨는 “후보가 결정됐나. 누가 나왔는지도 몰랐다”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울산 이준호 기자
세줄 요약
  • 울산시장 선거, 후보 단일화가 최대 쟁점
  • 혁신당-민주당 진보 단일화 속도 붙음
  • 시민들, 새바람 기대와 견제론 엇갈림
2026-05-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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