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음주운전 사망사고 내고 “우리 차도 망가졌어”…공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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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5-08 22:08
입력 2026-05-07 15:06
세줄 요약
  • 대학생 음주운전 BMW, 오토바이 충돌로 배달기사 사망
  • 동승자들, 피해자보다 차량 파손 걱정 발언으로 공분
  • 대학·학생회, 사과와 엄중 징계 방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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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태국 중부 빠툼타니주 클롱루앙 지역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으로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숨지게 한 가해 운전자의 차량. 파타야뉴스 캡처
1일 태국 중부 빠툼타니주 클롱루앙 지역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으로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숨지게 한 가해 운전자의 차량. 파타야뉴스 캡처


태국에서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대학생들이 피해자의 죽음보다 차량 파손을 더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현지에서 지탄이 쏟아졌다.

최근 파타야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1~2시 태국 중부 빠툼타니주 클롱루앙 지역의 한 도로를 달리던 BMW 차량이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고 지점에서 약 10m 떨어진 곳에서 오토바이 운전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오토바이는 뒷부분이 심하게 파손된 상태였고, 운전자의 헬멧은 멀리 날아가 있었다.

근처엔 앞부분 좌측이 심하게 파손되고 앞유리가 깨진 회색 BMW 차량이 서 있었다.

운전자는 방콕 탐마삿대학 국제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A(22)씨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가해 차량은 시속 약 200㎞로 달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목격자들은 운전자가 술에 취한 듯 보였고, 사고 현장에서는 진술을 거부하며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경찰서에서 실시한 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93%로, 태국의 법정 허용치인 0.050%를 훨씬 초과했다.

경찰은 A씨를 음주운전 치사죄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가족이 보석금 12만밧(약 540만원)을 납부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판단을 받아 A씨는 풀려났다. 또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의 뜻으로 일단 10만밧(약 45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B(27)씨는 음식 배달기사로 동료와 함께 식당을 나와 앞서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들은 그가 노부모와 어린 자녀를 포함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그의 형이 오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사고가 대중의 공분을 산 것은 사건 당시 목격자들이 촬영한 가해 차량 동승자들의 태도였다.

엑스(X)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운전자를 포함해 3명의 학생이 목격자와 마주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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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태국 중부 빠툼타니주 클롱루앙 지역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으로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숨지게 한 가해 운전자(왼쪽)와 동승자. 여성 동승자는 목격자들의 항의에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떠느냐. 우리 차도 망가졌다”고 따져 공분을 샀다. 엑스(X) 캡처
1일 태국 중부 빠툼타니주 클롱루앙 지역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으로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숨지게 한 가해 운전자(왼쪽)와 동승자. 여성 동승자는 목격자들의 항의에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떠느냐. 우리 차도 망가졌다”고 따져 공분을 샀다. 엑스(X) 캡처


영상에서 운전자의 친구로 추정되는 여학생은 목격자들을 향해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떠세요? 우리 차도 망가졌다고요”라고 따졌다. 다른 남성 동승자는 가해 학생을 찍는 카메라를 손으로 쳐내며 촬영을 막았다.

이들의 태도에 공분이 확산하고 이들이 다니는 대학까지도 불똥이 튀자 탐마삿대 학생회와 국제공과대 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피해자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들은 음주운전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도로 안전과 책임감에 대한 인식을 높여줄 것을 촉구했다.

대학 측은 해당 학생에 대해 엄중한 징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7월 27일에 열릴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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