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는 소리 시끄러워” 소송 건 男…분만실 결국 문 닫았다 ‘독일 발칵’

김민지 기자
수정 2026-03-18 11:00
입력 2026-03-18 11:00
독일에서 한 남성이 출산하는 여성들의 소리가 지나치게 시끄럽다며 출산 센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정식 판결 없이 마무리됐지만, 센터 측이 분만실을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역사회에 공분이 일고 있다.
18일 더 선에 따르면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트리어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자신의 집 근처에 있는 분만실에서 들려오는 산모들의 비명이 소음 공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출산 과정에서 산모들이 내는 소리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이례적인 법적 분쟁에 센터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센터가 문을 연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최근 건물 1층에서 4층으로 이사해 시설과 마주 보는 위치에 거주하게 됐다. 분만 시설과는 약 10m 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센터는 남성의 집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분만실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분만실은 욕조가 있어 산모들에게 인기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센터의 결정에 남성 역시 추가적인 조치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 결정으로 센터 직원들은 좌절감에 빠진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센터 운영 책임자인 사라 볼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8개월 전에 이 남성을 직접 만나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게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센터에 근무하는 조산사들은 소음 문제가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모들은 비명을 지르지 않고 신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드물게 산모가 큰 소리를 낼 정도의 상황이면 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센터 내 소음은 심각하지 않다고 했다.
지역 주민들은 출산 센터는 지역사회를 위해 귀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주민은 “이렇게 훌륭한 시설이 이런 이유로 외면받다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은 “(센터) 옆집에 살고 있는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며 “(시끄럽다는) 불만은 용납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특히 출산을 앞둔 산모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임산부는 “둘째 아이를 이곳에서 낳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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