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막아봐” 한일 빅맨 빅뱅…‘왕의 귀환’ KB 박지수 vs ‘첫선’ 삼성 가와무라·신한 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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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수정 2025-11-10 16:35
입력 2025-11-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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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 박지수가 10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5~26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경쟁팀들을 향해 선전포고하고 있다. WKBL 제공
청주 KB 박지수가 10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5~26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경쟁팀들을 향해 선전포고하고 있다.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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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 박지수가 10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5~26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김완수 감독, 허예은과 새 시즌 각오를 다지고 있다. WKBL 제공
청주 KB 박지수가 10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5~26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김완수 감독, 허예은과 새 시즌 각오를 다지고 있다. WKBL 제공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 박지수(청주 KB)가 ‘왕의 귀환’을 알렸지만 사상 처음 국내 코트에 입성한 일본 센터들이 그의 아성을 위협한다. 박지수와 가와무라 미유키(용인 삼성생명), 미마 루이(인천 신한은행)의 높이 대결이 새 시즌 판도를 가를 전망이다.

박지수는 10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5~26 여자프로농구(WKBL)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1년밖에 자리를 비우지 않았는데 시즌이 늦게 시작돼 오랜만에 돌아온 느낌이다. 청주의 열기를 다시 느낄 생각에 설렌다”며 “외곽슛과 속도를 살려 훈련하고 있다. 부상만 조심하면 경쟁팀들을 압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 튀르키예 리그(갈라타사라이)에 진출하기 전까지 WKBL 여덟 시즌 동안 4번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휩쓴 절대 강자다. 리그 최장신(193㎝)에 슈팅 능력과 빠른 속도까지 겸비한 박지수는 2023~24 정규리그 최초로 8관왕에 등극했다.

KB는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 가드 허예은에 돌아온 박지수까지 품으면서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받는다. WKBL이 선수 1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승, 정규 MVP 예측 설문조사에서도 각각 KB가 60.2%(62표), 박지수가 40.8%(42표)를 받았다.

삼성생명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 가와무라로 맞선다. 185㎝의 가와무라는 지난 9월 박신자컵에서 일본 W리그 챔피언 후지쓰 레드웨이브를 상대로 24점을 몰아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시행된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센터가 WKBL에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시즌엔 이이지마 사키(부천 하나은행) 등 포워드가 대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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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삼성생명 가와무라 미유키가 8월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 박신자컵 카사데몬트 사라고사(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슛하고 있다. WKBL 제공
용인 삼성생명 가와무라 미유키가 8월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 박신자컵 카사데몬트 사라고사(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슛하고 있다.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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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한은행 미마 루이가 9월 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 박신자컵 부천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패스하고 있다. WKBL 제공
인천 신한은행 미마 루이가 9월 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 박신자컵 부천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패스하고 있다. WKBL 제공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가 무릎 부상, 귀화 실패 등의 이유로 돌연 은퇴하면서 가와무라의 비중이 더 커졌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스미스에겐 항상 부상 문제가 있었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지난 시즌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풀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한은행은 약점인 골밑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2순위 미마(185㎝)를 세운다. 미마는 박신자컵에서 일본 준우승팀 덴소 아이리스를 맞아 16점을 기록한 바 있다. 주장 신지현은 “골대를 든든하게 지키는 미마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한국말도 잘해 통역 없이 소통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시즌 역대 2번째 8관왕을 달성한 김단비(아산 우리은행)는 “박지수가 합류했다고 KB의 우승이 당연한 게 아니다. 지수도, 저도 부담 없이 서로 박수를 보내는 시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부산 BNK의 가드 안혜지는 “지수를 겨눠 플로터를 연습했었는데 해외 리그에 나갔다. 이번 시즌에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은퇴 시즌을 맞은 리그 최다 득점(8333점)의 전설 김정은(하나은행)도 “20대 후반인 지수가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는데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님이 (38세인) 저를 봤다(웃음)”며 “독보적인 존재인 지수가 몸 관리를 잘해 오래 뛰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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