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중국 꺾고 남자 단체전 ‘금메달’…AI 예상 승률마저 뒤집었다

김헌주 기자
수정 2023-10-03 19:46
입력 2023-10-03 19:46
신진서·신민준·박정환 9단, 3승 선착
커제 만난 신민준, AI 예상 승률 열세
324수 만에 극적인 흑 반집 승 거둬
여자 단체전에선 중국에 1-2로 져 銀
한국 바둑 남자 대표팀이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대회 바둑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4-1로 이겼다.
5대5 동시 대국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신진서·신민준·박정환 9단이 중국의 양딩신·커제·미위팅 9단을 꺾고 3승을 먼저 따내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변상일 9단이 리친청 9단에게 흑을 잡고 295수 만에 7집 반 차로 졌지만 한국 바둑의 ‘절대 1강’ 신진서가 양딩신을 240수 만의 백 불계승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대국이 가장 늦게 끝난 김명훈 9단은 자오천위 9단에게 297수 만에 백 4집 반 승을 따내는 활약을 펼쳤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대표팀이 중국에 1-2로 패한 걸 되갚아준 셈이다.
이날 ‘바둑 여제’ 최정 9단은 리허 5단에 203수 만에 백 불계패해 기세가 꺾였고, 앞서가던 김은지 7단도 거듭된 실착으로 우이밍 5단에게 275수 만에 역전패했다. 오유진 9단이 막판 투혼을 발휘해 위즈잉 7단을 319수 만에 흑 1집 반 승을 거둬 영패를 면했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3개(남자개인, 남녀단체)를 모두 노렸다. 하지만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신진서가 남자 개인 준결승전에서 대만의 쉬하오훙 9단에게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을 꺾고 동메달을 땄다.
김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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