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한줄] 반복되는 시간의 당연함/허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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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수정 2021-12-03 02:14
입력 2021-12-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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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지는 삶이란 시간. 하루하루 반복되는 시간의 당연함을 이해하고 나니 그 속에서 다름을 발견하게 되고, 나의 하루가 똑같지 않음을, 그리고 나아가 늘 새로움을 깨닫게 됐습니다. 아침에는 바를 잡고, 오후에는 리허설을 하고, 저녁이 되면 공연을 합니다. 다시 내일을 위해 몸을 준비하는 반복되는 이 시간 속에 슬럼프는 찾아올 수도 있지만 그렇게 무섭지 않음을 그리고 내가 더 강함을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80쪽)

새로울 것 없이 매일 반복되는 듯한 일상이 가끔은 따분하고 싫증난다. 늘 같은 시간에 바를 잡고 몸을 풀고 온종일 연습에 몰두하는, 누구보다 반복되는 삶을 살아온 ‘발레리노 이야기’가 이런 마음이 들 때 부쩍 더 와닿는다.

연습실에 묶인 자신의 삶이 재미없고 무기력해질 때 발레리노는 종종 슬럼프와 마주했다. 그러다 훨씬 오랫동안 같은 생활을 반복했으면서도 항상 새로운 에너지가 넘쳐 보였던 선배에게 조언을 구한다. “발레리노는 늘 몸이 아프고 무겁지. 그런데 머리는 늘 최고의 컨디션이야”라는 평범한 조언에서도 같은 시간 속에서 새로움을 찾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깨달았다고 한다. 당연함 속에서 새로운 걸 발견하며 재미와 자극을 찾는 것도 우리의 삶이란 것, 그리고 그 루틴이 결국은 나를 지탱하는 힘이라는 걸 새삼 되새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1-12-0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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