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혹 키우고 국민 납득 못 시킨 김웅 의원의 기자회견
수정 2021-09-09 02:04
입력 2021-09-08 20:36
당시 쇄도하는 제보 자료들을 일일이 들여다보지 않고 받아서 바로 당에 넘겼다는 것인데, ‘사실이라면’이라는 묘한 조건을 붙였다. 그러나 일반인 제보도 아니고, 검찰총장의 측근이자 사법연수원 동기인 손 정책관이 건네는 자료를 검찰 출신 야당 인사가 그렇게 무심하게 처리했다는 주장을 어느 누가 선뜻 믿겠나. 게다가 당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측이 심각하게 갈등하던 때 아니었나. 김 의원은 손 검사에게 ‘총장 잘 모셔라´라는 격려문자를 보낸 기억이 있다면서도 자신의 휴대전화에 손 검사의 이름이 없다는데, 이 역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 요즘 누가 전화번호를 외우고 다니나. 언론과의 첫 통화에서 해당 고발장을 자신이 썼다고 말한 것은, 자다가 전화를 받아 잘못 말한 것이라며 부인한 것도 전날에는 제보자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날 밝히지 않는 점 등도 석연치 않다.
이번 의혹은 검찰이 야당에 정치인과 언론인들의 고발을 사주했는가 여부인데, 사실이라면 국기문란 행위에 해당한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놓고 국회의원이 무책임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답변을 내놓는 것은 유권자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김 의원도 검찰수사를 원하고 있는 만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 등에서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
2021-09-09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