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애니멀스’의 ‘해 뜨는 집’ 기타 리프 만든 발렌타인
임병선 기자
수정 2021-01-31 16:41
입력 2021-01-31 16:41
애니멀스의 레코드 레이블 ABKCO 뮤직은 “다가올 수십년의 로큰롤 사운드에 영향을 미친 선구적인 기타리스트였다”고 돌아보면서 북부 쉴즈에서 태어난 고인이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별세했다고 트위터에다 알렸다고 BBC가 전했다. 이 노래는 1964년 영국과 미국의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발렌타인은 그 전년에 뉴캐슬에서 보컬리스트 에릭 버든, 베이스 연주자 채스 챈들러. 오르간 연주자 앨런 프라이스, 드러머 존 스틸과 애니멀스를 결성했다. 이 밴드는 나중에 샌타나가 편곡한 ‘던 렛 미 비 미스언더스투드’와 ‘위 가타 겟 아웃 오브 디스 플레이스’를 포함해 영국 차트 톱 10에 여섯 곡을 올려놓았다.
80대를 넘겨서도 활발한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유명한 버든은 인스타그램에 “‘라이징 선’의 화려한 앞대목은 똑같이 들리게 하지 못할 것임! 여러분은 연주할 수도 없고, 공연으로는 더더욱이다! 힐튼이 세상을 떠났다는 급보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우리는 조디 이녀석과 함께 좋은 시절을 보냈다. 노스 쉴즈부터 전 세계로, 록으로 영면을(Rock In Peace)”이라고 적었다. ABKCO 뮤직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애도했다.
1965년 키보디스트 프라이스가 탈퇴하고, 다음해에는 버든이 탈퇴하며 사실상 해체됐다. 그 뒤 버든이 다시 멤버들을 불러 들여 ‘에릭 버든 앤드 애니멀스’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했지만 예전만 못한 인기를 보이다 1969년 다시 해체됐다. 몇 차례 재결합해 앨범을 내기도 했다. 발렌타인과 버든은 2007년에도 버든과 함께 투어를 할 정도로 끈끈했고 고인은 최근까지도 자신의 밴드 스키플독과 함께 음반을 내기도 했다. 밴드의 음반 활동 기간이 2~3년, 에릭 버든의 새 밴드까지 합쳐도 5년 밖에 되지 않아 비틀스에 견줘 아주 짧은 기간이었지만 블루스록 장르를 확립하고 사이키델릭 록을 비롯한 여러 장르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들었다.
챈들러는 지미 헨드릭스를 영국으로 데려와 지미 헨드릭스 앤드 익스피리언스를 결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점에서 각별한 평가를 받는다.
해뜨는 집은 1970년대 군사정권이 가사 내용이 어둡고 퇴폐적인 이유로 금지곡으로 묶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었다. 어디 그럴 만한 일인가 가사를 들어보자. ‘뉴올리언스에 ‘일출’이라는 집이 하나 있지/ 수많은 불쌍한 이가 인생을 망친 곳/ 나도 그중 하나겠지/ 내 어머니는 재단사셨어/ 내게 새 청바지를 만들어주셨지/ 내 아버지는 뉴올리언스에서 노름쟁이셨지/ 노름쟁이에게에게 필요한건/ 옷가방과 짐가방 하나 뿐이야/ 그 작자가 만족했던 순간은/ 취했을 때 뿐이었어/ 어머니, 아이들에게 말씀해주세요/ 저처럼 살지 말라고/ 죄와 비참함 속에서 삶을 낭비해버린/ ‘일출’ 안의 제가 되지 말라고/ 한쪽 발은 승강장에 두고/ 다른 발은 기차에 걸쳤지/ 나는 뉴올리언스로 돌아가서/ 족쇄를 차게 되겠지’
숱한 드라마와 영화에 음악으로 쓰였다. 드라마 올인, 지붕뚫고 하이킥, 웨스트윙, 웨스트월드, 영화 매그니피센트 7, 수어사이드 스쿼드, 악마를 보았다, 카지노, 만화 타짜 3부 등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
/
3
-
워싱턴 NOW(3)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하원뿐만 아니라 상원도 패배 우려...중동 전쟁 트럼프에 ‘독’ 되나
-
서울 로드(10)
유규상 기자日에서 되찾으려 했던… 이 길 밟지 못하고 의병장은 떠났다
-
이번 주말 여기 주목(3)
김주연 기자덕수궁 돌담길 ‘성년례’부터 오케스트라 공연까지…청소년 위한 5월
-
권훈의 골프 확대경(32)
권훈 문화체육부 전문기자‘오늘만 살자’ 그렇게 17년… “꿈의 500경기” 서른여섯의 꿈
-
로:맨스(92)
김주환 기자박상용 검사 정직 청구, 정성호 장관 5·18묘지 참배…檢 ‘자기 반성’ 시그널
-
강 기자의 세종실록(5)
세종 강주리 기자李 “하천 단속 기회 두 번 놓친 공무원 엄벌”에 지자체 “인력부족 어쩌라고”
-
사이언스 브런치(235)
유용하 과학전문기자메이저리그를 흥분시킨 ‘어뢰배트’에 숨겨진 과학
-
글로벌 인사이트(294)
도쿄 명희진 특파원곰이 인간 생활권에 적응했다?…日도심 ‘곰 출몰 역대급’ 초비상
-
달콤한 사이언스(463)
유용하 과학전문기자나이들수록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과 친해야 할 이유
-
외안대전(59)
이주원 기자北여자축구단 17일 한국 땅 밟는데…냉랭한 태도 예고, 그래도 챙기는 정부
-
국세청이 알려주지 않는 ‘세테크’(4)
김경두 기자불장에 배당금 두둑해서 좋아했는데…2000만원 초과 땐 ‘건보료의 역습’
-
창업주의 비밀노트(4)
김지예 기자주식 1주도 퇴직금 1원도 마다한 ‘철강왕’…박태준이 ‘보국’ 강조한 이유
-
월요인터뷰(96)
오경진 기자“과거·현재의 끝없는 대화… 아카이브엔 미래가 있죠”
-
주목, 이주의 법안(4)
강윤혁·박효준 기자“먼저 떠나는 아이들 없도록”…아동 사망원인 분석·예방 법안 나왔다
-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72)
정연호 기자유영철을 넘어선 ‘살인 중독’…‘비오는 목요일의 괴담’을 만든 희대의 연쇄살인마 정남규
-
박상준의 문장 여행(6)
글·사진 박상준 여행작가시골의 초록 낭만… 멍 하니 스며드네
-
K-과학인재 아카데미(34)
장진복 기자“미래의 노벨상 키운다”… 대학 K과학인재 ‘톱10’
-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22)
기획취재팀다시 쓰는 소녀들의 이야기…서연은 아직 열네 살이다
-
와쿠와쿠 도쿄 리포트(3)
도쿄 명희진 특파원투표 용지에 ‘만주집’ 썼는데 유효표?…日시장 선거 ‘재검표’ 무슨 일
-
월드 핫피플(125)
윤창수 전문기자‘만능장관’ 루비오, DJ까지 “DJ명 말못해”
-
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9)
오경진 문화체육부 기자·문학평론가누릴 것인가, 견딜 것인가…‘자유’ 찾는 인류의 수난곡
-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11)
박성국 문화체육부 기자마라톤 하면 뼈 삭는다? NO… 되레 체중 줄어 관절 보호되죠
-
주간 여의도 WHO(71)
이준호 기자‘영남 4선’ 일군 민홍철 “민주당 전국 정당화에 가장 부합”
-
넷만세(95)
이정수 기자“출근 첫날 강아지 발작…일주일 쉬더니 퇴사한다는 직원 이해되세요?”
-
가정용 로봇, 특이점이 온다(3)
곽소영·이범수 기자노인 부축 로봇 넘어지면?… 안전 가이드라인 필요해
-
취중생(130)
유승혁 기자“우리집 문 앞은 왜 안 와요?”…복도식 아파트 ‘1층 택배 산더미’ 논란
-
보완수사 리포트-진술 너머의 진실을 찾아서(5)
김희리·김주환·서진솔 기자“보완수사권, 검찰 ‘권한’ 아닌 ‘의무’… 없애기보다 정교한 통제를”
-
2026 투자 격차 리포트(8)
김예슬·황인주·이승연 기자“영국은 취약층에 투자 자문 바우처… ‘모두의 성장’ 기회 넓혀야”
-
생생우동(53)
송현주 기자BTS 공연 전후 어디? 서울 이곳저곳 순례 떠나요
-
실손, 다시 다수를 위한 제도로(3)
김예슬·황비웅 기자관리급여 도입·5세대 실손… 비급여 진료 ‘수술대’ 오른다
-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37)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장진복 기자“100번 실패해도 101번째 성공하도록… K과학에 과감 투자를”
-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7)
서진솔 기자“변시 준비도 벅차”… AI 진격에도 제대로 된 커리큘럼 없는 로스쿨
-
결혼, 다시 봄(10)
김가현 기자워킹맘은 눈치, 돌봄 대기 수개월… “돈보다 인프라 지원을”
-
재계 인맥 대탐구(160)
김현이 기자주주환원에 진심인 방경만… KT&G 주가도 날았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THE NEXT : AI 운명 알고리즘 지금, 당신의 운명을 확인하세요 [운세 확인하기]](https://imgmo.seoul.co.kr/img/n24/banner/ban_ai_fortune.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