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관광객 줄어 굶어죽기 직전 태국 코끼리가 1000마리

윤창수 기자
수정 2020-04-01 19:24
입력 2020-04-01 19:24
사이언스 제공
현재 태국 내에는 야생 상태가 아닌 각종 센터, 캠프나 보호구역 등에서 생활하는 코끼리가 3000~4000마리에 이른다.
이들은 자신들을 보러온 관광객들이 낸 돈으로 먹이를 얻는데, 코로나19 사태로 태국을 찾은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정부 비상사태 선포로 이러한 코끼리 보호 시설이 잠정 폐쇄되면서 센터나 캠프 운영자들이 코끼리 먹이를 살 돈이 부족하게 된 것이다.
코끼리는 하루 200~300㎏의 먹이를 먹어치우는 ‘대식가’다.
BBC는 굶주림으로 아사 직전의 코끼리 1000마리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코끼리 구조재단의 렉 차일렛 대표는 방송에 “코끼리들의 안전을 확보할 지원책이 조만간 나오지 않는다면 새끼를 밴 암컷까지 있는 이들 코끼리는 굶어 죽거나 구걸을 하러 거리로 내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카오 야이 국립공원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렉 대표는 “재정적 지원을 바로 받지 않는다면 전망은 매우 암울하다”고 덧붙였다.
태국 북부 매챔에서 코끼리 보호구역을 운영 중인 케리 맥크래 대표도 “근처에 사는 마을 주민들이 관광객 수입이 없어지면서 약 70마리의 코끼리를 보호구역으로 다시 데려왔다”며 최근의 상황을 설명했다.
맥크래 대표는 “코끼리들을 먹이는 것이 급선무지만, 그들을 먹일 수 있는 숲이 충분하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코끼리 구조 파크를 운영하는 아삐쳇 두엉디는 AFP 통신에 “코끼리 한 마리를 먹이는데 하루 1000밧(약 3만 7000원)이 든다”면서 코끼리들 먹이를 제대로 챙겨줄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