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참 “北 수중발사대 발사”..트럼프 “지켜보자”vs영·프·독 안보리 소집 요구

민나리 기자
수정 2019-10-04 10:10
입력 2019-10-04 10:06
북미실무협상 앞두고 트럼프 신중론
북한 “잠수함탄도탄” 미 합참 “수중발사대”트럼프 “북한은 대화 원하는 것”
영·프·독 유엔 안보리회의 소집..8일 개최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패트릭 라이더 미 합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정황이 없다”며 선을 그은 뒤 “수중발사대에서 발사된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번에 쏘아올린 미사일이 “새형(신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이라고 전했었다.
연합뉴스
CNN도 전날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이 잠수함이 아닌 수중발사대에서 쏘아올려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국 군 당국도 북한이 수중발사대가 장착된 바지선을 해상으로 끌어가 수중에 잠기게 한 뒤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대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며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대화하길 원한다”면서 “우리는 곧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는 4일 예비접촉을 거쳐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진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영·프·독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청한 것과 대비된다. 로이터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통해 독일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으며, 영국과 프랑스가 이를 지지했다고 밝혔으며, AFP통신은 3국이 공동으로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으로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미사일과 발사체를 발사하자 안보리는 올해 8월 1일 영·프·독의 요청으로 비공개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들은 회의 후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난 며칠 간 이뤄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우려한다”며 규탄한 바 있다.
미국은 북한이 아직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직접적 대응을 자제하며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북한과의 핵 협상 재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발사체 발사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나 ‘북한의 잠재력’ 등 대북 유화 메시지를 던져온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짧은 답변만을 내놓으며 북한을 향해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는 무언의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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