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산유량 5% 공급에 일시 차질 ‘美와 갈등’ 이란 시장 영향력 커질 듯 “비축량 충분해 영향 제한적”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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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으로 본 피해 현장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이 촬영한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석유시설 드론 공격 피해 모습. 예멘 반군은 14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원유 정제시설 아브카이크와 유전 쿠라이스 등 2곳을 10대의 무인기로 공격해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5~6군데 지점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위성에서도 관찰된다. 2019.9.15 AP 연합뉴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잠정 가동 중단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이 우려된다.
외신들은 공격받은 원유 정제시설이 사우디 최대 규모인 점에 주목하면서 석유 수급체계에 “심장마비”가 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주요 산유국이자 미국과 심한 마찰을 빚고 있는 이란이 국제 원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장관은 이날 국영 SPA 통신을 통해 반군 공격을 받은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시설 두 곳을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런 조치로 하루 57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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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연기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소유한 아브카이크 탈황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시커먼 연기가 피어나고 있다. 2019.9.14 로이터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WSJ은 생산시설 폐쇄로 하루 500만 배럴이 감소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유가 상승이나 또 다른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아브카이크 단지는 사우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이라는 점에서 그 여파가 더욱 클 전망이다.
아브카이크 단지는 사우디 동부에 몰린 주요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탈황·정제해 수출항이나 국내 정유시설로 보내는 시설로, 하루 처리량이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70%에 해당하는, 700만 배럴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