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 막내딸 안아보고 눈 감았으면” 아빠에게 3시간이 주어졌다
임병선 기자
수정 2019-02-20 08:37
입력 2019-02-20 07:41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 병원에서 뇌종양으로 31년 짧은 세상살이를 마친 브렛 킨록. 아내 니콜라가 32㎞쯤 떨어진 루턴 앤드 던스터블 병원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셋째 딸 아리야를 출산한 지 50분 만에 퇴원해 남편 침상 곁으로 아이를 안고 달려와 부녀는 3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고 BBC가 19일 전했다.
니콜라는 “의심할 여지 없이 남편은 딸을 기다렸다. 난 그저 남편이 머무르는 병원에 갈 수 있기만 바랐다.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줄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드포드셔주 린슬레이드에서 교사로 일하던 킨록은 9년 전 교사로 일하던 니콜라를 만나 가정을 이뤄 큰딸 프레야(4), 18개월 된 둘째 딸 엘라를 기르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2015년 급성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죽기 전 두 딸에 대해선 기억할 게 제법 있는데 셋째 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어울린 사진 한 장 못 남길까봐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하곤 했다.
남편을 집에서 돌보던 아내 니콜라는 남편의 죽음이 임박했지만 아이를 낳으러 병원으로 먼저 떠나야 했다. 둘 다 마지막이 될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니콜라가 떠난 뒤 브렛에게도 입원해도 좋다는 연락이 뒤늦게 와 병원으로 향했다. 아리야는 예정보다 5시간 늦게 세상에 나왔다. 산모는 한 간호사의 부축을 받아 걷고, 다른 간호사가 갓난아기를 안고 니콜라의 어머니가 운전하는 차에 올랐다.
남편은 죽기 3개월 전까지 일할 정도로 긍정적이었고 희망을 버리지도 않았다. 니콜라는 “딸들이 아빠를 정말 잘 따랐다. 프레야와 남편은 똑닮았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을 돕자는 온라인 청원에 닷새 동안 1만 파운드(약 1460만원) 가까운 돈이 모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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