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견문기] 흰 칠한 석불·‘원조 강남’… 동작의 역사 산책
수정 2018-09-05 18:21
입력 2018-09-05 17:44
김영삼 전 대통령 가옥은 보통사람의 집과 별반 다름이 없었다. 50년 세월이 묻어 있는 소파와 칠이 벗겨진 나무 바닥이 친밀감을 줬다. 김 전 대통령이 이웃들과 배드민턴을 매일 하셨던 고구동산 길과 숲이 제법 깊은 서달산 길을 힘들지 않고 산책하듯 즐길 수 있었다.
강남초등학교와 강남상가 등의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이 ‘원조 강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종착지인 한국기독교박물관을 향했다. 홍보 동영상과 책자만으로 한국에서 기독교가 싹트고 자라는 과정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일행을 위해 담당 학예사가 박물관 안내를 해주셨다. 동작의 역사를 알아본 즐거운 산책이었다. 3년 후 탈바꿈을 예고하는 극락정사와 바로 앞 건물의 매매로 또 어떤 변화가 닥칠지 예측할 수 없는 김영삼 가옥을 보러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김은선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원
2018-09-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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