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北미사일 고도화·中 보복에 초강수… ‘대선 전 매듭’ 분석도
박홍환 기자
수정 2017-03-08 01:19
입력 2017-03-07 22:58
사드 장비 조기 도입 왜
“스커드ER 미사일 막는 게 사드”… 한·미, 北 위협 ‘도 넘었다’ 판단김관진 1월 방미때 “조속 추진”… 장비 반입·부지 조성 동시 진행
대선 때 사드 논란 재점화 우려… 차기 정권 번복 못하게 ‘속도전’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감안하면 오는 6~8월, 빨라야 5월은 돼야 사드 배치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절차를 순서대로 지킨다는 전제에서 나온 전망이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한·미 양국 군 당국은 결국 각종 절차의 동시 진행이라는 ‘카드’를 빼들어 사드 포대 장비들을 반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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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사드배치 시작…발사대 2기 등 일부 한국 도착주한미군사령부 홈페이지 -
장비들 오산기지로 이송지난 6일 밤 미군의 C17 수송기에서 사드 발사대 2기 등 일부 장비가 경기 오산공군기지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
주한미군 사드배치 시작…발사대 2기 등 일부 한국 도착주한미군사령부 홈페이지 -
주한미군 사드배치 시작…발사대 2기 등 일부 한국 도착주한미군사령부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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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사드배치 시작…발사대 2기 등 일부 한국 도착주한미군사령부 홈페이지 -
주한미군 사드배치 시작…발사대 2기 등 일부 한국 도착주한미군사령부 홈페이지 -
북한 중앙TV, ’주일미군 타격’ 미사일 발사 영상 공개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오후 3시 보도에서 ’주일미군 타격’을 목적으로 전날 수행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훈련 사진 공개북한이 지난 6일 시행한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사진을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설치된 4발의 미사일이 동시에 발사되는 모습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 박수를 치는 모습 등이 담겼다. 2017.3.7 연합뉴스 -
임무 수행하는 U2 고고도정찰기북한이 동해상으로 중장거리 미사일을 기습 발사한 6일 주한미군의 ‘U2’ 고고도정찰기가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12일 북한의 신형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호’가 발사돼 하늘로 치솟는 모습.
연합뉴스 -
북한 조선중앙TV가 13일 중장거리탄도탄 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6월 공개한 사진에서 화성10호 무수단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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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 입구에 출입 통제 경고문이 걸려 있다. 국방부는 이날 롯데골프장에 배치될 사드 체계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성주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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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드 반입이 시작된 지난 6일 북한은 스커드ER 미사일 4발을 동해상 각기 다른 목표 지점으로 1000여㎞ 날려보냈다. 지난달 12일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중거리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군 안팎에서는 한·미 군 당국이 사드 조기 배치에 합의한 시점이 이때쯤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당시에는 중국의 거센 압박을 받던 롯데가 주저하는 바람에 성주골프장 확보까지 마냥 늦어지고 있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어제 북한이 발사한 스커드ER 등을 막는 게 사드의 역할”이라면서 “사드 조기 배치는 북한의 공세적 위협에 대한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군 당국은 조기 배치 결정 과정에서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었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논란의 소지를 아예 없애버리려는 ‘사드 대못 박기’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1월 방미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사드 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는 분석과 함께, 또 지난달 3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만났을 때 ‘대선 전 조기 배치’에 합의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일사천리로 사드 배치를 진행해 정권이 바뀌더라도 뒤집을 수 없도록 ‘대못’을 박아야 한다는 데 한·미 양국 안보 책임자들이 의기투합했다는 것이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면 곧바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고 이럴 경우 앞서가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드 배치 신중론’에 힘이 실릴 공산이 크다. 부지 공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발사대 등 장비부터 들여온 것만으로도 한·미 군 당국의 다급한 심정이 읽힌다. 통일연구원의 차두현 초청연구위원은 “핵·미사일 위협이 물론 대단하지만 2~3개월 안에 안보가 어떻게 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같은 연구원의 조한범 연구위원은 “사드가 번복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쐐기를 박는 것 같다”면서 “중국의 보복, 한국의 조기 대선이 미국의 결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사드의 정상적 배치를 불투명하게 하는 국내 정치 상황에서 북한이 지속적이고 강력한 핵·미사일 위협에 나서면서 한·미 군 당국이 사드 조기 배치 카드를 주저없이 선택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7-03-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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