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공·땅볼·뜬공… 김현수 “긴장했다”
김민수 기자
수정 2016-03-02 18:09
입력 2016-03-02 18:06
MLB 첫 시범경기 ‘3타수 무안타’ 아쉬운 출발
플로리다 연합뉴스
김현수는 2일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챔피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시범경기에 5번타자, 좌익수로 처음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첫 경기부터 중심 타선에 배치된 그는 1회 2사 2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 윌리엄스 페레스의 직구를 받아 쳤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페레스는 지난해 7승6패,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한 유망주다. 이어 두 번째 타석인 3회 1사에서는 우완 대니 브라와를 상대로 1루 땅볼에 그쳤고 6회에는 좌완 헌터 세르벤카에게 막혀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선 뒤 수비 때 교체됐다.
김현수는 시속 140㎞ 중반의 직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 정도의 볼 스피드는 국내에서도 자주 접한 터라 실전 감각만 끌어올리면 좋은 타구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수비는 무난했다. 4회 닉 마커키스의 안타 타구를 유격수에게 송구했고 AJ 피어진스키의 뜬공은 아웃 처리했다. 이날 경기는 4-4로 비겼다.
김현수는 경기 뒤 ‘ESPN’과의 인터뷰에서 “다소 긴장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생각보다 빠른 공이 없어 타구가 밀리지 않았지만 싱커 등 변화구가 많다 보니 상대가 어떤 공을 던질지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최상의 모습은 아니었고 한국에서처럼 편히 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SPN은 “김현수는 이미 클럽하우스 문화에 적응했다. 첫 시범경기에서는 ‘타석에서 갈 길이 꽤 멀다’라는 걸 깨달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김현수와 한국의 긴 스프링캠프에 대해 얘기했다. 한국은 1월에 캠프를 시작한다고 한다”면서 “김현수는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한다. 오늘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ESPN은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에게 시범경기에서 많은 기회를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건 기쁜 일이다. 부족한 것은 경기를 통해 바로잡아 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만년 유망주’ 이학주(26·샌프란시스코)는 첫 실전 경기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이학주는 이날 애리조나주 스콧 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안타 1볼넷 1도루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자랑하던 수비에서 실책 2개를 저질러 0-3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6-03-0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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